종합

솔뫼 피정의 집서 첫 모임열어

입력일 2014-12-08 16:14:48 수정일 2014-12-08 16:14:48 발행일 1985-01-27 제 1440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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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덕출신 성직ㆍ수도자 한자리에
국교동창ㆍ사돈에 팔촌도 만나
구합덕본당「안나회」주선으로 이뤄져
성소계발과 자기반성 그룹토의도가져
소재지파악된 이만 80여명
오래간만에 온 고향 친정에서 한자리에 모인 언니ㆍ아우 신부수녀들은 반갑고 기쁜마음에 시간 가는 줄도모르고 얘기꽃을 피웠다. 충청도 지역의 유서깊은 신앙의 고장인 합덕에서 태어난 성직ㆍ수도자들이 1월 15일부터 17일까지 2박 3일간 솔뫼 피정의 집에서 처음으로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며 신자들과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번 합덕출신 성직ㆍ수도자 모임에는 눈길에 교통이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성직자 10명과 수도자 37명이 참석했다. 소재지가 파악된 합덕출신 성직자는 23명 수도자는 60여명인데 파악되지 않은 숫자까지 합치면 수도자는 1백여명이 넘을 것으로 알려져 이곳이 뿌리깊은 성소의 온상지임을 다시 한번 입증해주고 있다.

15일 오후 5시 참가사제들이 공동집전한 개회미사로 모임은 시작돼 기도 및 묵상、생활반성 등의 시간을 가지면서 만남의 시간에는 어린시절로 되돌아가 당시의 교회모습을 회상하기도 했다.

6ㆍ25때 남북된 백필립보 신부와 3년전 선종한 박노열 신부를 비롯 역대 구합덕 본당신부들의 모범적인 사제생활과 신자들의 열심한 신앙생활도 얘기했으며 합덕교회사 강의와 이곳 출신 첫 사제인 성 김대건 신부의 영성에 관한 강의도 있었다.

합덕본당에서 활동했던 칠순의 성가수녀회 4명 수녀와 구합독본당 현주임 백요한신부가 특별 초청된 이번 모임에서 참가 신부ㆍ수녀들은 자기소개를 하다가 국민학교 동창도 만나고 사돈에 필촌도 알게됐다. 여학교동창의 아들이 벌써 의젓한 신부가 돼 오늘 만나게 됐다고 기뻐하는 老수녀도 있었다.

성소계발과 자기반성을 주제로 4개그룹으로 나눠 진행된 그룹토의 시간에는 어릴때부터 부모의 관심이 중요하며 뭣보다 성직ㆍ수도자들이 아이들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며 인간적으로 친해져야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또 성직ㆍ수도자의 생활 모습이 성소에 많은 영향을 준다고 지적한 참가자들은 자신들의 생활을 다시 한번 반성하며 열심히 살아가자고 다짐했다.

16일에는 구합덕성당에서 신자들이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그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한 성직수도자들은 신자들과 어울려 윷놀이도 하고 노래도 부르면서 하나로 일치된 가운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성직ㆍ수도자 부모도 초청되고 공소신자들까지 참석、본당 잔칫날이었던 이날 할아버지ㆍ할머니들은 아들 딸 손자 손녀를 만난 듯 신부 수녀들 손을 잡고 덩실덩실 춤을 추며 반가와했다.

그런데 이번 합덕출신 성직ㆍ수도자 모임은 구합덕본당「성부 안나회」의 주선으로 3년의 준비 끝에 이뤄진 것이다. 3년전부터 합덕출신 성직ㆍ수도자들이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해줄 것을 몇몇 신부에게 요청하면서 안나회는 계속 성금을 모아 이번 모임의 경비를 모두 부담했다. 환갑을 넘은 60세이상의 할머니들로 구성된 안나회는 발족된 지가 50년이 넘는데 구합덕본당은 충청도지역의 첫 본당으로 1890년 설립돼 5년후에 1백주년을 맞게 되며 그동안 예산ㆍ서산ㆍ당진본당 등을 분가시켰다.

그런데 합덕출신 성직자들중에서 7~8명의 신부가 합덕출신 신학생들을 위한 성소장학회를 81년에 구성、현재 7백만원의 기금을 조성해두고 있다.

<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