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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학개론] 남자친구 생각에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워요

전은경 수녀(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도회)
입력일 2012-10-23 03:59:00 수정일 2012-10-23 03:59:00 발행일 2012-10-28 제 2817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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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얼마 전에 난생처음으로 남자친구가 생겼어요.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지만 남자친구도 너무 좋고……. 솔직히 공부를 하려고 해도 남자친구 생각에 집중이 안돼요. 저 어떡하죠? 도와주세요.

A. 우선 남자 친구가 생긴 것에 대하여 축하합니다. 처음으로 남자친구가 생겼으니 너무 설레고 좋을 것 같아요. 남자친구 생각에 집중이 안 되는 거는 당연한 거 같아요. 너무 좋으니까 자꾸 생각나고 보고 싶고 그렇겠죠?

TV에서 재미있는 드라마를 방영할 때도 그 시간이 기다려지는데 좋아하는 남자친구가 생겼으니 얼마나 만나고 싶겠어요.

우리 친구가 기특한 점은 남자친구가 생겨서 어지러운 감정을 느끼면서도 공부를 하려고 하는 마음입니다. 어떤 친구들은 남자친구를 만나기 위해서 공부는 뒷전으로 팽개치고 부모님과 대화할 때는 전투적인 자세를 유지해서 스스로를 더 어렵게 만드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 친구는 자신의 현재와 앞날을 염려하고 있는 것 같아 안심이 됩니다.

일단 우리 친구가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하니 저도 궁금해집니다. 남자친구는 어떤 모습이고 어떤 성격인지, 우리 친구의 마음은 어떻게 설레는지 듣고 싶어요. 질투하거나 지루해하지 않고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나의 마음과 행동에 대해서 좋은 이야기를 해 줄 수 있는 친구도 좋고, 언니나 이모나 고모도 좋습니다. 이야기를 하다 보면 생각이 정리된답니다.

혼자만의 감정이 아니라면 자주 만나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학생으로서 해야 할 것을 하면서요.

처음에는 환상이 지배적이라 남자친구 얼굴이 아무 때나 두둥실 떠다니지만 자주 만나다 보면 현실에 발을 딛게 되지 않을까요? 우리는 모두 사람이기 때문에 예쁜 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좋지 않은 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보이지 않던 부분들이 만나다 보면 보이게 되고 시간이 지나가면 내 앞가림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은 참 귀한 마음입니다. 영혼이 성장하고 있는 것이지요. 조금 더 지나면 보고 싶은 것뿐만 아니라 기쁘게 해 주고 싶은 마음도 생길 거예요. 누군가를 기쁘게 해 주는 것만으로도 기도가 되는 것입니다. 물론 그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서 세상 질서를 흐트러뜨린다면 곤란하겠지요? 그렇지않고 예쁜 마음, 착한 마음으로 기쁘게 해주는 것은 예수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것이랍니다. 그러나 남자친구도 날 기쁘게 해 주어야겠지요? 또한 기쁘게 해 주는 게 지나쳐서 좋은 감정이 사라졌을 때 우리 친구가 너무 상처받으면 예수님도 마음 아프실 것 같아요.

이 모든 것보다 지금 당장 남자친구가 아무 때나 어른거려서 생활이 안 된다면 정신을 집중할 수 있는 좋아하는 다른 것들을 해보세요. 간단한 게임하기 또는 좋아하는 운동하기나 프로그램 보기 등 생각을 전환해서 공부에 집중해 보세요. 물론 생각 전환용이 시간을 넘겨서 생각 전환만 하다가 침대로 가는 일이 생기면 또 다른 고민이 생기게 되겠지요?

청소년기에 남자친구도 사귀고 자기 관리도 잘해서 멋진 아가씨로 성장하고 싶은 우리 친구에게 지혜의 성령이 함께 머무르도록 저도 기도 중에 기억하겠습니다.

파이팅!!

전은경 수녀(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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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은경 수녀(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도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