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대림시기가 시작되기 바쁘게 아기 예수님을 간절히 기다리는 마음을 담뿍 담아 나의 성탄카드 만들기 작업은 시작되었다.
서점이나 문방구에서 쉽게 살수도 있지만 나는 언제나 성탄카드만큼은 내 손으로 직접 그려서 만든다.
내가 해마다 만드는 성탄카드는 약 50여통이다. 내가 성탄카드를 보내는 곳은 1년동안 신세를 진 주위분들도 계시지만 첫번째 우선 대상은 우리가 운영하는 작은 구멍가게를 이용해 준 단골 꼬마손님들이다.
때론 1백원을 들고 와서 이걸 살까, 저걸 살까 망설이며 온갖 물건들을 헤집어 놓아 나를 짜증나게 만들었던 악동들, 때론 한번 샀던 물건을 자꾸만 교한하러 오는 바람에 신경질을 부리게 만들던 악동들, 또는 예의 바르게 자기가 살 물건만 조용히 집어가던 예쁜 녀석들과 지난 1년을 돌이켜 보며 화해하는 마음으로 카드를 직접 만들어서 보낸지 3년째 이다.
보내는 기쁨보다 더 큰 기쁨은 꼬마들에게서 오는 답장이다. 이들의 답장을 받을 때 예수님을 기다리는 나의 성탄절은 더욱 풍요로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