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가톨릭 한ㆍ일 청소년 평화신앙학교 가져

입력일 2012-09-03 10:08:32 수정일 2025-07-22 13:04:04 발행일 1995-08-20 제 1966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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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목한 차세대 겨냥한다 
「과거 잘못에 대한 반성」취지 
서울 방배동 주관, 30명 참가
한 · 일 청소년 평화교류 신앙학교에 참석한 일본 청소년들이 독립기념관을 방문, 일본인들의 만행을 묘사한 모형들을 둘러보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청소년들이 만나 보다 화목한 다음세대를 이뤄나가기 위한 만남의 장이 8월 3일부터 12일까지 서울대교구와 일본 우라와교구 주선으로 개최됐다.

광복50주년이자 종전50주년을 맞는 한국과 일본 양국 청소년들이 한국을 방문, 「한일 청소년 평화교류 신앙학교」라는 프로그램에 따라 이뤄진 이번 행사에는 30여명의 일본 청소년과 방배동본당 청소년이 참가했으며 서울 방배동본당(주임=최준웅 신부)에서 모든행사를 주관했다.

특히 이번 한일 청소년 평화교류는 일본 주교회의가 종전50주년을 기념해「평화에의 결의」라는 사목교서를 발표하고 그 후속 프로그램으로 과거 일본의 만행이 자행됐던 아시아 각 지역을 답사, 그 흔적을 살핌으로서 자신들의 잘못을 반성해 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일본 우라와교구 총대리 오까히로시 신부의 인솔로 방한한 일본청소년들은 방배동본당 청소년들과 함께 과거 일본의 잔재와 억압의 상징물이 되고 있는 구 조선총독부 자리를 비롯 서대문형무소자리, 3.1운동 사적지와 제암리 사적지, 경복궁과 독립기념관, 성지 등을 둘러보고, 일본에 의해 저질러진 만행과 착취의 현장을 눈으로 확인했다.

또한 이번 평화교류에는 한일관계의 역사적 사실을 돌아보고 양국간에 화해의 마음을 싹 틔울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따라 이뤄졌으며 특히 한국과 일본간의 새로운 관계를 맺기위한 자신들과 양국교회간의 노력등이 무엇인지 함께 노력하고 그 해결책을 찾아보는 기회로 삼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들 참가자들은 이번 만남을 통해 정치적으로 품기 어려운 문제들도 양 교회가 협력하고 노력하면 불가능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등 같은 그리스도를 믿는 형제자매로서의 우애와 사랑을 가슴깊이 체험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전체행사를 진행한 방배동본당 홍사영 보좌신부는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과거 역사를 돌아보는 것에 의미를 두기보다 아픈 역사를 돌아보는 이유가 무엇인가에 초점을 맞추었다」며 「이번 행사는 그리스도의 부활에 바탕을 둔 양국간의 화해와 희망으로 나아가기 위한 작은 시도」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일 청소년 평화교류 신앙학교에 참가 한 일본측은 이번 방문 기간동안의 전 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비디오를 제작, 일본청소년들에게 교육자료로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