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미평동에 위치한 국내 유일한 여자 전용 교도소인 청주여자교도소 약 5백여명의 여성재소자들이 수감돼 있는 이곳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억울한 옥살이(?)를 하는 6명의 이방인이 함께 살고 있다.
한때의 실수로 잘못을 행한 어머니를 따라 본의 아니게 감옥까지 따라온 이들은 출생직후부터 만 18개월까지의 어린이들로 감옥이 무엇인지, 죄가 무엇인지 모른채 좁디 좁은 공간이 자신들의 세상 전부인양 아무런 불평없이 살아간다.
여자재소자의 가슴시린 애환이 교차하는 이곳 여자교도소, 그래서 주위사람들의 관심을 더욱 필요로 하고 청주교구 교도사목회 (지도=김원택 신부)에서 각별한 관심을 갖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현재 청주교구 교도사목회는 김현남 수녀를 비롯한 교도사목회 이열우 회장 등 사목회회원들이 매주마다 여자교도소를 찾아와 재소자들의 벗으로 또 정신적 지주로 그들의 후견인이 돼주고 있지만 항상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다.
청주여자교도소는 재소자들이 임신을 하고 있다가 수감중에 아이를 출산한 경우나 생후 18개월 이하의 아이를 밖에다 떼어놓고 들어올수 있는 처지가 되지 못할경우 어머니와 함께 이곳에 들어와 당분간 지낼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그러나 교도소 자체가 어린이들을 위한 시설이 아닌만큼 모든 면에서 어린이들이 어머니와 함께 지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수 없다. 마음놓고 뛰놀수 있는 공간은 물론이고 어른들 위주의 식사로 인한 짭고 매운 음식문제, 이유식, 청결문제, 겨울철 난방문제 등등.
청주교구 교도사목회는 지난 82년부터 이러한 어려움에 처해있는 재소자들을 위해 매주 수요일마다 교도소를 방문, 쎌 기도 모임을 비롯한 성서강의, 미사, 특강 등을 실시하고 수시로 상담활동을 벌여 오고 있다. 물론 어린이들을 위한 간식과 옷, 이유식 등은 교도사목회가 반드시 챙겨야 할 몫이다.
김현남 수녀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교도사목회는 형편이 어려운 24명의 재소자 들과 자매결연을 통해 영치금을 넣어 주는가 하면 체육대회와 생일잔치 등에는 떡과 과일 등을 풍성하게 준비, 함께 음식을 나누기도 하고 교리를 통해 새 신앙인으로서의 삶을 이끌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이들 교도사목회에서는 18개월을 넘어 어머니 곁을 떠나야 할 어린이들이 오갈데가 없을 경우 일시적으로 이 어린이들을 맞아줄 사랑의 위탁모를 찾아 주는 역할을 한다.
「여성재소자들은 남자 재소자들과 달리 가족이 없거나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은 경우가 많아 아이를 맡아줄 가족이 없는 때가 많아요. 이들을 위해서 가장 필요로 한것이 재소자들이 출소할 때까지 아이를 맡아 길러줄 사랑의 위탁모가 가장 절실합니다」
김현남 수녀는 서울 성가정 입양원(원장=김영화 수녀)이 벌이고 있는 사랑의 위탁모 운동에 보다 많은 신자들을 참여해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들을 도와 줄 수 있기를 희망했다.
한편 임신 3개월째 입소, 17개월 된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는 이올림삐아(42세)씨는 「사랑의 위탁모 운동을 가톨릭 신문을 통해 읽었다」며 다음달에 아이를 내보내야 하는데 큰일이라며 아이를 출소할 때까지만 맡아 줄 가정이 없겠느냐고 호소하기도 했다.
후원외원들이 보내주는 후원금과 은인들의 도움으로 근근히 운영되고 있는 청주교주 교도사목회지만 가장 어려움에 처해 있는 갇힌 이들의 빛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들은 교도소야 말로 「선교의 황금어장」이라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