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가톨릭교육 현장을 찾아] 4 서울 계성여고

최정근 기자
입력일 2012-09-03 09:57:10 수정일 2012-09-03 09:57:10 발행일 1995-08-20 제 1966호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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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여성교육의 산실 “우뚝”
「영자신문」발행…위상 드높여
종교적 토양위에 지ㆍ덕ㆍ체 교육
가톨릭 이념에 따라 우리 나라 여성교육에 일조해왔던 계성여자 고등학교는 지난해 9월 개교 50주년을 지내면서 인성교육의 못자리로 거듭 태어나려는 모습을 보여준바 있다.

계성여고는 개교 50주념을 기념해 학교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계성 50년사」편찬을 통해 지난 50년 동안의 계성여고의 학풍을 돌아보고 21세기 교육에 대한 계획을 다지는 등 발빠름을 보였다.

이번 5ㆍ31 교육개혁안 발표 이후에도 이에 대한 나름대로의 복안을 갖고 준비중에 있는 계성여자 고등학교는 지역내의 명문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계성여자고등학교 신은식 교감은『계성여자고등학교의 대학 진학률을 보면 명문대 진학은 두드러지지 않으나 전체 학생 중 4년제 대학 진학률은 50%가 넘는 등 타학교보다 대학진학률이 높은 편』이라고 전제하면서『이는 계성 학교의 학풍이 중간층 학생들을 겨냥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계성이 속한 3학군의 학생들 중 우수학생보다는 중하층의 학생들이 많은 상황에서 4년제 대학 54%이상의 진학률을 보인 것은 학생들 스스로의 노력보다는 학교측의 진학지도의 탁월함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게 교육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이같은 수치는 계성여고의 지난해 대학진학률 (50%)은 일반적으로 가톨릭계 학교가 인성교육면에서는 타학교보다 앞서고 있으나 대학진학률이 판가름하는 인지교육면에서 뒤떨어진다는 것을 뒤엎고 있는 것. 도시공동화(空洞化) 현상으로 도심에 있는 계성여고는 현재 학군에 속한 학생들이 입학을 계속하게 되면 미달현상이 가속화되어 학급수를 줄여야 될 형편이다.

올해 역시 학급수가 줄어들은 계성여고 관계자들은『계성여고가 가톨릭 교육이념을 바탕으로 인성교육과 지성교육을 완벽하게 하기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정작 학생들이 줄어들고 있어 이에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학군내에서의 복수지원 또는 광역학군 등의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학교 홍보 강화 및 실력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명동이라는 도심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지만 조용한 전원적 분위기를 갖추고 있는 계성여고는 최첨단 학습교재를 갖추고 있다. 매년 34년 특별활동 부서가 참여하는 계성여고의 축제「종현제」는 명동의 명물로 자리잡았고, 지난해 개교 50주년을 기해 펴낸 영자신문은 전국 고등학교에서 최초로 발간된 것으로 학교의 위상을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계성학교의 종교교육은 학교 공동체를 복음적 분위기로 가꾸기 위해 학생들로 하여금 자아발견과 자기 인격의 발견을 통해 기본적인 인간형성을 돕고, 하느님의 존재와 종교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하는데 주 목적을 두고 실시되고 있다. 계성여고 김인식 교감은『청소년기의 종교 체험은 성장과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전제하고『더 많은 학생들이 예비자 교리반을 통해 가톨릭 신자가 되도록 노력하기 위해 신자교사들에게 피정 및 특별 연수회, 성지순례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계성여고는 종교교육을 위해 사순절의 성삼일 방송교육, 매주 금요일 금요성사 운영, 성모성월 매일 기도 및 성모의 밤 행사 등을 갖고 있다. 계성여고는 이러한 종교적 토양위해 지(知) 덕(德) 체(體) 교육을 하고 있다.

「실력있는 학교」「학생다운 학생 육성」등을 95년도 교육목포로 삼고 있는 계성여자고등학교 김화순 교장수녀는『학교교육의 본질적인 면을 바탕으로 그리스도적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는 능동적인 여성을 육성할 것』이라고 밝히면서『가르치는 이와 배우는 이가 모두 서로를 신뢰하는 풍토를 바탕으로 예의 실력 봉사를 실천하는 학교로 거듭나기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정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