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노래하며 당신께 드린 그 약속 지키도록 도와주소서.”
“….”
“…….”
“……….”
김진태 신부(가톨릭대 신학대학 교수 겸 가톨릭교리신학원 원장)는 “신학을 한다는 것, 사제로 불린 삶에 방향을 맞춘다는 것은 끊임없이 이런 무답(無答) 속을 괴로워하며 걸어가는 것 아닐까? … 정직하지 못하고 정직할 수 없는 자신을 등에 업고 그래도 다시 정직하고 싶은 몸부림 아닐까? … 마지막까지 정직하려는 몸부림을 사랑이라고 불러도 좋은 것 아닐까? … ‘내 마음이 나의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놉니다’하고 노래하는 것 아닐까?”라며 스스로 질문과 답변을 던진다. 사제 수품 25주년을 보내는 길목에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사제로서 새롭게 길을 나설 다짐을 되새기며 나온 묵상이다.
김 신부는 「하늘의 태양은 땅으로 내려오고」(144쪽/1만 1000원/생활성서)에 사제로서, 신학자로서, 철학자로서, 하느님께 향한 고백과 삶의 성찰들을 풀어냈다.
특히 이 책을 통해 “삶에서 다른 모든 것들이 채워져 있어도 이상이 없으면 허전할 뿐”이라며 “현실을 지배하는 고난의 질서를 몰라서가 아니라, 현실을 넘는 이상을 알기에 꿈을 꾼다”고 말한다. 그 성찰의 시작과 끝은 바로 ‘하느님’이다. 스스로를 왜소하게 느낄수록 더 큰 존재를 준 하느님, 자신의 존재를 윤기있게 해 준 고마운 분들과의 체험담도 다양하게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