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인터뷰] 올바른 떼제공동체 기도 전하는 신한열 수사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12-06-05 02:49:00 수정일 2012-06-05 02:49:00 발행일 2012-06-10 제 2799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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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고 단순한 기도로 화해·일치 이뤄”
형식이나 틀에 얽매이지 않는 “늘 새롭고 자연스러운 기도”
청년들의 굶주림 채워줄 것
신한열 수사는 떼제공동체 기도의 본질을 설명하면서 특별히 청년들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떼제공동체의 기도는 단순하기 때문에 화합하기 쉬운 기도입니다. 그렇게 다같이 그리스도를 향해 기도하는 순간 이미 화해가 이뤄진 것입니다. 나이, 교파, 지식, 재산의 유무를 떠나 그리스도의 눈으로 이웃을 바라보면 화해는 우리 안에서 이뤄집니다.”

청년시절 떼제공동체를 찾아 봉사하다 1992년 서원한 신한열 수사는 정기적으로 한국을 찾아 떼제공동체와 떼제노래로 드리는 기도를 소개하고 여러 청년과 함께 기도하고 있다. 찾아다니는 곳은 천주교, 개신교를 불문한다. 떼제공동체 자체가 분열된 세계, 갈라진 교회 안에서 화해와 일치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또 신 수사는 떼제공동체는 떼제노래로 드리는 기도가 ‘떼제기도’라는 이름으로 정형화되지 않길 바란다고 설명한다. 떼제공동체의 기도는 어떤 형식에 얽매이는 일 없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떼제공동체는 ‘떼제기도’라는 말을 원하지 않습니다. 서울에서 한다고 서울기도, 인천에서 한다고 인천기도라 하면 이상하지 않나요? 또 떼제공동체에는 어느 정도 기도방식은 있지만 어떤 규격이나 틀이 있지 않습니다.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고 늘 새로워집니다.”

여러 곳에서 떼제공동체를 소개하고 있지만 사실 신 수사가 한국을 찾는 궁극적인 목적은 바로 한국 청년들을 알고 이해하기 위해서다. 떼제공동체를 찾아오는 청년 중 한국과 독일 청년들을 책임지는 신 수사는 청년들의 일상을 더 가까이에서 보면서 그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떼제공동체의 두 가지 우선적인 선택은 가난한 자와 청년입니다. 청년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 사회와 가정의 중압 등 여러 가지 문제로 힘듭니다. 청년들은 이해받고 신뢰받길 원합니다.”

신 수사는 청년들이 끊임없이 휴대전화를 찾고 자기계발서를 읽는 모습에서 이해와 신뢰에 굶주려 있음을 발견했다. 신 수사는 그런 청년들의 굶주림을 채워줄 수 있는 것이 바로 기도라고 말한다.

“기도는 그리스도, 살아계신 하느님과의 만남입니다. 하느님께 나아가고 자신의 내면을 향해 깊게 들어간다면 하느님께서 사랑과 신뢰의 눈길로 우리를 바라보신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때 자신을 신뢰하게 되고 또 이웃을 신뢰할 수 있게 됩니다.”

이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