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봉사와 희생으로 「주님사업」 20년 마산 이 마리아ㆍ배 마리아 할머니

입력일 2011-06-30 09:51:10 수정일 2025-07-16 14:54:15 발행일 1984-03-25 제 1398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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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실천이 일과… 매일 성당에 출근 
각종 불우시설 후원회비 모금에 앞장 
초상집 시설 이웃방문 장례미사 돕기
봉사와 희생으로 20년간 헌신해온 이마리아(左) · 배마리아(右) 할머니.

드러나지 않는 봉사와 희생의 삶으로 20여년간을 「주님사업」에 헌신해온 두 할머니. 매일아침 성당에 출근(?)해 미사참례로 시작되는 하루는 초상집방문 장례예절돕기 불우이웃과 시설방문 및 각종 불우시설후원회비모금을 위한 신자가정방문 등 해가 떨어지는 저녁에야 끝이 난다. 마산을 중심으로 마산교구 내는 물론 타교구에 까지 사랑실천을 일과처럼 행하고 있는 이들은 마산교구 남성동본당(주임ㆍ황창건 신부)의 李 마리아(73세) 裴 마리아(66세) 할머니.

레지오마리애ㆍ연령회ㆍ빈첸시오회ㆍ성모회ㆍ재속3회 등 교회활동에는 거의다 동참하고 있는 두 할머니는 『주님을 위해 하는 일일뿐입니다. 남들도 다하는 일 아닙니까.』하며 해야할 일을 하고 있을 따름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모든 활동이 기도로 시작되고 끝나는 이들 할머니는 매일 미사참례는 물론 시간 나는 대로 성체조배를 하며 자신들의 사랑 나눔을 기도로써 더욱 굳게 다지고 있다.

요새는 워낙 얼굴이 나서 신자가정을 찾아가도 움을 요청하면 손쉽게 성금을 모을 수 있다고 말하는 두 할머니는 초창기에는 계를 부어 성금을 만들기로 했다고 털어놨다.

빈첸시오회ㆍ연령회 회원들과 5만원 짜리 계를 시작, 회원들이 조금씩 갹출한 돈으로 마지막 번호를 들어 성금을 만든 두 할머니는 5만 원으로 이자를 놓아 10만 원짜리 계를 붓고 하여 1백만 원의 거금을 만들기도 했다.

수년전 이렇게 해서 모은 60만 원으로 교구 내 시골본당에 연옥영혼들을 위한 연미사 2백6대를 봉헌했으며, 또 3년 전에는 1백만 원의 성금으로 2백대의 위령미사를 역시 봉헌했다.

신자든 아니든 극빈가정에 초상이 나면 연령회서 2만 원ㆍ빈첸시오회서 3만 원 그리고 신자방문을 통해 모은 성금 등을 합쳐 10만 원을 지원, 모든 장례예절을 도와주고 있다고 말하는 두 할머니는 항상 수금(?)을 위한 장부를 몇 권씩 들고 다닌다.

배마리아 할머니는 현재 결핵환자를 돕는 대구결핵요양원의 「밀알회」와 산청성심인애원을 돕기 위한 후원회원 수 십명을 확보, 매달 후원회비를 거둬 요양원에 10만 원ㆍ성심인애원에 10만 원 등을 전달하고 있다.

또한 이 마리아 할머니도 진영성모의원 별관의 결핵환자들을 돕는 「도움회」 후원회비 9만여 원을 거둬 매달 진영으로 보내고 있다.

그 외에도 양로원ㆍ고아원 등을 비롯 수녀들과 신학생후원에도 동참하고 있는 두 할머니는 『이젠 자신들을 보면 선뜻 성금을 내주지요. 한사람의 성금은 적은 액수일지 모르나 모이면 큰힘이 됩니다.』고 말했다.

신자들의 정성을 모아 전달하는 것밖에 별다른 큰일이 한 게 없다고 얘기하는 두 할머니는 레지오활동에도 열심이어서 이 마리아 할머니는 18년, 배 마리아 할머니는 25년동안 활동해 오고 있다. 그래서 배 마리아 할머니는 마산교구 레지오 도입 20주년기념식 때 교구장 표창은 물론 교황강복장을 수상키도 했다.

『원래는 3총사였지요. 한분이 돌아가시자 다른 한명이 동참해 다시 3총사가 됐는데 또 한분이 가셔서 이젠 둘만 남았읍니다.』

돌아가신 최 루치아ㆍ박 루치아 할머니도 수십년간 「주님사업」에 동고동락하며 함께 했다고 한다. 「고급거지」란 별명까지 얻었다는 두 마리아 할머니는 고령과 신경통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주님사업」을 위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