뙤약볕 아래서 참 봉사를 체험
연일 30도를 넘는 폭염도 봉사활동을 펼치는 젊은이들이 내뿜는 열기만큼은 못했다. 이마엔 구슬 같은 땀방울이 맺힐 새도 없이 빗물처럼 흘러내리지만 입가엔 밝은 미소가 가득했다.
불우한 이웃의 고통에 동참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대구 결핵 요양원 후원 모임인 밀알회(회장 · 김동한 신부) 가 균양성 난치 환자들을 위해 추진 중인 고령「사랑의 집」부지에서 자원 봉사 활동을 벌인 이들은 서울 사랑의 선교회 內 작은 촛불 모임(회장 · 오홍근) 회원들과 대구대학교 가톨릭 학생회(회장 · 김진현)인 쌍뚜스 회원들.
지난 8일 대구 결핵 요양원에서 발단식을 갖고「사랑의 집」봉사 현장으로 달려온 작은 촛불 회원 11명과 쌍뚜스회원 17명 등이 벌인 근로 봉사 활동은 10월 기공을 앞두고 있는「사랑의 집」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 기회가 됐다.
사람이 다닐 길 조차 없이 무성 했던 잡초를 제거, 길을 내고 건물을 짓는데 불필요한 나무들을 뽑는가 하면 요양원 성도 동굴을 만들기 위한 돌을 나르는 등 뙤약별 아래서 함께 호흡 하며 봉사자들은 참된 사랑의 의미를 배웠다.
자신을 송두리채 내놓고 그리스도의 참 된 봉사자의 자세를 배운 이들의 검게 그을린 모습은 내일의 교회의 밝은 희망을 보여 주었다.
믿음 · 소망 · 사랑 등 3개조로 편성된 이들 자원 봉사자들은 근로 봉사와 함께 저녁 시간에는 그룹 토의 · 슬라이드 상영 · 레크레이션 · 촌극 등으로 서로를 보다 잘 알기 위한 나눔의 기회도 가졌다.
또한 봉사기간 중 대구 대학 가톨릭학생회지도 정홍규 신부와 고령 주임 이정추 신부가 찾아와 미사를 집전, 봉사 활동을 하는 이들을 위로, 격려하기도 했다.
그런데 12일 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폭우로 변하며 봉사 활동 마지막 날인 14일까지 계속 됐으나 이들 봉사자들은 물난리의 중에서도 비록 물질적인 피해를 입긴했지만 서로를 도우며 의연한 자세로 대처, 형제애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대학생에서 일반 직장인까지 폭넓은 층으로 구성된 작은 촛불 모임은 여름 휴가를 이용, 봉사 활동 장소를 찾던 중「사랑의 집」건립에 관한 소식을 듣고 대구大 쌍뚜스회원들과 연락을 통해 함께 힘을 모았던 것.
대구 학생들과 밀알회와의 연결 작업 뿐만 아니라 보다 많은 젊은이들이 고통 받는 이웃에 관심 갖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하계 봉사 활동을 이곳서 하게 됐다는 작은 촛불 모임은 오는 9월 19일「사랑의 집」건립 모금을 위한 1일 찻집을 서울 덕수궁 옆 진단실에서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오랜 진통 끝에 지난 4월 말 고령에 임야 5만평 밭 1천2백평 규모의 사랑의 집 부지를 확보한 밀알회는 지난 8월초 회원 1만 명을 돌파 고통받는 이웃에 대한 관심이 늘어가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보사부의 지원 약속도 받고 있는 사랑의 집은 2억5천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50명 정도를 수용 할 수 있는 부속건물까지 3백 평 규모로 10월초 착공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