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복음해설] 36. 주님사랑과 인간사랑 / 백은기 신부

백은기ㆍ신부ㆍ서울양재동주임
입력일 2011-05-09 10:50:42 수정일 2011-05-09 10:50:42 발행일 1981-10-25 제 1277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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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제30주일
<마태22오ㆍ34~40>


예수의 죽음은 사랑의 완성
하느님사랑은 인간에 대한 봉사이며 인격적 친교
주님과 사랑으로 결합해야
하느님의 본질이 사랑이 신만큼 (요한 I 4장 8절) 이를 본받아 이뤄진 그리스도 교회도 반드시 사랑을 간직해야 한다.

보편적으로 사랑을 고찰할 때 다음 3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사랑. 하느님에 대한 인간의사랑. 인간에 대한 인간의 사랑을 말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우리교회가 지향하고 있는 그리스도 예수의 희생적인 동시에 봉사적인 사랑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한다.

첫째로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이란. 오직 선택적이며 당신이 사랑하여 구원하실 민족들을 창조하였던 것이다. (신명 7장 7절) 그 뿐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은 은총과 축복을 포함하고 있기에 인간을 용서하시고 구원해 주신다. (이사ㆍ43장 25절. 시편 86장 5절 참조)

그러나 하느님 야훼께서는 당신이 선택한 이스라엘 백성들만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모든 민족들도 함께 사랑하고 있다.(잠언 15장 9절)

하느님의 역사적 사랑의 표현은 주께서 먼저 성자예수 그리스도를 택하심으로 해서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이 사건은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로 인해서. 인간에 대한 사랑의 계시가 완성될 것이라 할 수 있다(로마 5장8절)

그러므로 아버지와 아들의 신비적인 사랑이 인간에 대한 적극적인 봉사이면서. 한편으로는 인격적인 친교가 된 것이다. 바로 이러한 사랑의 모범이 그리스도교회의 알찬 신앙생활에 뿌리를 내리게 했으며 원천을 이루게 했다.

둘째로 하느님에 대한 인간의 사랑이란. 하느님께서 인간을 구속하시려는 구세주이시기 때문이다. 즉 인간에 대한 역사적 구원의 행위로 인하여 존경과 사랑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인간이 사랑하는 하느님은. 만민의 구원자로서 우리의 방패이며 피난처이고 온갖 속박에서 해방시켜주면서 종말 날에는 승리하도록 인도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시편 18장2~4절 참조) 또한 우리의 사랑은 봉사와 복종의 행위이며. 율법과 계명을 준수한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열왕I 3장 3절)

사랑하는 인간과 사랑을 받으시는 하느님과 일치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하느님에 대한 인간의 사랑이 전인적(全人的)인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신명 6방5절)또 인간이 하느님을 사랑해야만 한다는 것은. 주님께서 이미 우리에게 하신 명령이므로 인간들은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는 입장에 놓여있다.

결국 인간의 하느님에 대한 사랑은 현세에서 완성되지 않고 종말론적인 뜻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신명 30장6절)

따라서 인간의 사랑은 하느님께서 인간을 구원하시려는 사랑에 대한 우리자신의 응답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셋째로 인간에 대한 인간의 사랑은 동정이나 관심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의지적인 행위의 결정체라야 한다. 예수께서 이루신 거룩한 업적 중에는 하느님과 인간의 사랑을 통일시키고 융합시켰다는 점이다. (마태 25장 40절. 18장 33절)

예수의 명언은 원수를 사랑하고 용서해 주라는 말씀이며 서로 사랑하라 하신 말씀일 것이다. 여기에는 상호 섬기며 봉사하라는 의미가 함축된 사실을 중요시해야 한다. (루까 10장37절)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그분의 백성이 되기 때문에 깊이 사랑하고 나누어야 하며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 크리스찬들은 삼위(三位)께서 사랑으로 일체(一體)를 이룸과 같이 인간들도 주님과 사랑으로 결합하여 공존하도록 하고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만 하겠다.(계속)

백은기ㆍ신부ㆍ서울양재동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