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평국 신부 - “기도와 배려해 준 분들께 감사”
먼저 순례했던 성지 및 교회기관의 신부님들과 신자들의 따뜻한 기도와 협조로 무사히 대장정을 마칠 수 있어서 감사드립니다. 특히 부산교구 관할지역으로 들어오자 송기인 신부님께서 길가에서 저희들을 맞아주시고 교육국장 신요안 신부님께서는 푸짐한 저녁식사를 제공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5일 일정을 끝마친 마지막 느낌은 결코 우리들 힘만이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과 순교성인들의 돌보심으로 천리길을 걸을 수 있었다는 것을 절감합니다. 알게 모르게 뒤에서 기도해주고 배려해준 많은 분들의 덕분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시간이 갈수록 순교선열들의 자취와 얼이 담겨져 있는 순교 유적지들이 훼손돼가고 소중한 증언자들이 죽어간다는 점입니다. 보다 많은 이들이 관심을 기울여주실 것을 고개 숙여 당부드립니다.
보다 내실 있는 3차 순례가 이뤄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끝까지 동행해준 홍사영 신부님과 순례단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홍사영 신부 - “CD롬 제작, 유익한 교재”
저는 이번 전국 도보 성지순례 모습을 비디오로 담아서 청소년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참여했습니다. 청소년 교재용 CD롬으로 제작하기 위해 이번 순례에 참가한 저를 돕기 위해 3명의 자원 봉사자가 동행했습니다.
저분들이 생업을 포기하고 무거운 비디오 카메라를 메고 뛰어다닌 덕분으로 20~40시간 분량의 필름에 기록을 남겼습니다. 남녀 청소년들에게 얼마나 유익한 교재가 될런지 돌아가서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이번 순례 중 상주 어느 여관에서 일하는 아줌마가『어디서 왔어요』하고 제게 물었을 때『서울서 부산까지 성지순례차 걸어가는 사람들이다』고 말했을 때 그 아줌마가『믿음이 그렇게 세긴 세군요』했을 때 섬쩍했습니다. 일반 사람들이 신앙의 길, 순례의 길에 나선 우리들을 이렇게 보는구나 느꼈습니다. 일반 신자들은 사제인 나를 어떻게 볼까 많이 묵상했습니다.
◆권순기 단장 - “순례가 끝난 것이 아니라 시작”
저희들은 걸으면서 여러 가지 많은 것을 묵상했습니다. 인격적으로도 신앙적으로도 성숙하지 못하고 직장에서도 훌륭한 일꾼, 가정에서도 좋은 아버지도 못되는 하느님 보시기에 부족하기 짝이 없는 저희들이라 갈등도 시련도 있었습니다.
이번 순례가 끝난 것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각자 가정에서 본당에서 일터에서 20여 일 동안 배운 대로 그 길을 따라 묵묵히 걸어가겠습니다. 순례 참가자들끼리 모임을 갖고 서로 격려하며 남은 여생을 살자고 다짐했습니다.
이번 도보 순례에 가톨릭신문사의 책임자로 임했던 사람으로서 다소 경비가 들더라도「가톨릭신문이 그 시대 필요한 일을 참 잘 했다」는 후세 사가들의 평가를 받기 위해 이번 사업을 시작했음을 밝힙니다.
오늘 순례단을 격려한 본사 최홍길 사장 신부님은 부산교구 신부님들의 교구를 초월한 뜨거운 환대에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미국 출장길을 바삐 떠났습니다.
앞으로 가톨릭신문사가 한국 교회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신문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만 부족한 점은 언제든지 말씀해 주십시오. 충고와 격려의 말씀에 힘입어 올해로써 70주년을 맞지만 더 나은 신문사로 90년, 100주년을 맞기 위해 힘껏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