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울 수유동본당, 성경미사로 일상 속 작은 피정 체험

임양미 기자
입력일 2010-06-30 10:18:00 수정일 2010-06-30 10:18:00 발행일 2010-07-04 제 2704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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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에 맛들이니 행복합니다
서울 수유동본당 성경미사에 참례한 신자들이 성경을 보며 주임 이강구 신부의 성경 강의를 듣고 있다.
서울 수유동본당(주임 이강구 신부)이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 성경미사를 통해 ‘말씀’에 맛들인 행복한 공동체로 거듭나고 있다. 서울 수유동본당은 주임 이강구 신부의 지도에 따라 2009년 4월부터 지금까지 1년 3개월간 매주 금요일 성경미사를 봉헌하며 ‘단체 성경공부’를 이어왔다.

수유동본당 신자들은 ‘성경미사’라고 명명된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 미사에 참례해 강론시간에 진행되는 주임 신부의 강의를 들으며 ‘말씀’에 다가서고 있다. 떼제성가와 복음성가, 묵상곡 등의 찬양과 성경에 대한 강의로 꾸며지는 이 ‘성경미사’는 평범한 이름과는 달리 알찬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일상속의 작은 피정이다. 교회최초로 ‘성경미사’를 기획한 것은 ‘말씀’에 맛들인 주임 이 강구 신부다. 이 신부는 “우리 신자들은 주일미사만 잘 나오면 신자로서의 의무를 다했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지만 ‘말씀’에 기반하지 않은 신앙은 사상누각이 될 우려가 있다”는 생각으로 전임지였던 대림동본당에서 시작한 ‘성경미사’를 수유동본당에서도 봉헌해왔다.

이 신부는 “신자들에게 더 좋은 강의를 들려주기 위해 화·수·목 3일을 꼬박 강의준비에 매달려야 하지만,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200여 명의 신자들을 생각하면 준비를 게을리 할 수 없다”면서 성경미사에 노력을 기울인다. 이 신부의 정성으로 꾸며지는 성경미사는 입소문을 타고 퍼져, 최근에는 인근 본당 신자들도 이 미사에 참례키 위해 수유동본당을 찾는다고 한다.

수유동본당 강예순(68·엘리사벳) 씨는 “매일 드나드는 성당에서 주임신부님을 통해 성경을 공부하고 미사도 봉헌할 수 있어서 좋다”면서 “몸이 불편해도 금요일 성경미사만큼은 빠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양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