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독일 프랑크푸르트 한인본당, 설립 40주년 감사미사·기념행사 다채

곽승한 기자
입력일 2010-05-26 09:49:00 수정일 2010-05-26 09:49:00 발행일 2010-05-30 제 2699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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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 땅에서 울려퍼진 주님 찬양
1984년 9월 당시 프랑크푸르트 한인본당 ‘외국인의 날’ 행사 모습.
독일 한인 신자공동체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해온 프랑크푸르트 한인천주교회(주임 김광태 신부)가 설립 40주년을 맞았다. 파독 간호사 29명이 1970년 3월 28일 예수부활 대축일을 앞두고 독일 마인츠대성당에서 세례를 받으며 신앙 공동체를 결성한 지 마흔 성상(星霜)이다. 한인본당은 40돌을 맞아 새로운 복음화의 여정을 기약하며 ‘감사와 비전’이란 주제로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연다.

한인본당은 우선 30일 프랑크푸르트의 니다 스포츠홀(Nidda sportshalle)에서 베를린·함부르크·뮌헨·쾰른·루르 등 독일 내 6개 한인본당 사제와 신자 대표를 초청해 합동 감사미사를 봉헌한다. 또 8월 30일에는 독일에서 활동하는 젊은 한인 음악인들과 함께 ‘재독 한인천주교회 40주년 기념 음악제’를 개최한다. 이어 12월에는 주교회의 해외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 이병호 주교(전주교구장)와 역대 한인본당 신부들을 초청해 ‘성 김대건 신부 동상 제막식’을 갖는다.

독일 한인 신자공동체는 한국교회의 초창기처럼 성직자 없이 독자적으로 시작됐다. 1960년대 독일에 진출한 한국인 광부와 간호사들이 중심이 돼 루르와 베를린, 프랑크푸르트를 중심으로 초기 공동체가 꾸려졌다. 이후 1970년대 들어 이 지역으로 유학 온 사제와 수도자들의 도움을 얻어 본격적인 신앙생활에 들어갔다.

한인 신자공동체는 당시 주교회의 의장 김수환 추기경이 1971년 독일교회의 초청으로 방독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김 추기경은 독일교회와 논의를 거쳐 한인 사목을 위한 사제 파견을 이끌었고, 한국교회는 그해 3월 프랑크푸르트·쾰른·베를린 등 3개 지역에 사제를 파견하며 한인본당이 정식 설립됐다. 설립 당시 마인츠교구 소속이었던 프랑크푸르트 한인본당은 1980년 마인츠교구와 전주교구 간 합의에 따라 지금까지 전주교구 소속 사제 9명을 사목자로 파송 받았다. 본당은 2006년 림부르크교구 소속으로 이관되며 성 앨버트성당(St. Albert)을 한인성당으로 마련했고, 올해 안으로 본당 신자들과 교민들을 위한 대강당을 완공할 계획이다.

현재 1000여 명의 신자가 있는 한인본당은 사목협의회(회장 양승운 유스티노)를 비롯해 주일학교와 어린이복사단, 청년회, 노인회 등을 갖추고 소공동체 중심의 사목을 펼치고 있다. 또 프라이부르크·슈투트가르트·카셀·자아르브뤼켄 등 4곳에 공소를 두고 한인사회의 발전과 지역 복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곽승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