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 ‘오르간 즉흥연주 연구회’ 발족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07-01-21 15:41:00 수정일 2007-01-21 15: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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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간 즉흥연주 첫 모임에서 참가자들이 연주를 하고 있다.
“연주 기량 향상, 전례음악 다양화에 도움될 것”

‘즉흥연주’. 글자 그대로 악보 없이 자유롭게 음악을 창작함과 동시에 연주하는 예술 형태다.

즉흥연주는 ‘예상하지 못한’ 연주이기에 더욱 다채롭고 풍성한 감흥을 전달하는 매력을 품고 있다. 또 연주가에게는 그만큼 더 수준높은 실력과 예술적 영감을 요구하는 장르이기도 하다.

특히 15세기 경부터 시작돼 오랜 역사를 이어온 오르간 즉흥연주는 미사전례음악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한국교회에서 아직 시도된 적이 없었다.

최근 한국교회 안에서도 이 즉흥연주를 전례 안에 접목한 ‘오르간 즉흥연주’를 들을 수 있는 기틀이 마련돼 관심을 모은다.

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원장 백남용 신부)은 1월 10일 오전 10시 서울 중림동 교회음악대학원 최양업홀에서 ‘오르간 즉흥연주 세미나’를 열고, 연구회 및 모임을 공식 발족했다.

즉흥연주는 단선율 성가를 무궁무진하게 표현할 수 있어 연주자가 전주, 간주, 후주에서만 즉흥연주를 해도 전례음악이 한층 풍요로워 질 수 있다.

그러나 한국교회에서는 아직까지 주선율의 확장이나 변형을 허용하지 않고 실제 연주할 수 있는 본당도 찾아보기 어렵다.

박래숙(마르가리타)교수는 “연주자들이 유명 작곡가들이 만들어 놓은 곡을 ‘잘 쳐서’ 전달하기 바쁘다보니 창의적 예술성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즉흥연주 연구는 연주 기량 향상과 전례음악 다양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수는 또한 “한국교회 안에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연주자 교육과 함께 각 본당 반주자의 위상을 바로 세우고, 예술의 창의성과 다양성을 포용하는 의식 개선이 같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건반 위에서 하는 작곡’이라고도 불릴 만큼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오르간 즉흥연주는 독일이나 프랑스 교회음악대학에서는 정규과목으로 운영한다.

또 각 성당에서도 다채로운 연주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오르간 즉흥연구회’에는 즉흥연주에 관심있는 연주자면 종교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모임은 매월 첫 금요일에 열린다.

※문의 02-393-2213

주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