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성탄절에 편승한 상업주의로 거리 곳곳에서 온갖 전구와 장식들이 요란한 빛을 낸다. 그러나 성탄을 준비하고 재림할 구세주를 기다리는 대림시기를 가장 잘 상징하는 것은 대림환과 대림초. 올해는 재활용품을 활용해 우리집만의 독특한 대림환과 대림초 대림달력 저금통 구유 등을 만들며 성탄의 의미를 되새겨보면 어떨까.
케이크 상자나 선물세트가 담겨있던 상자는 하드보드지나 골판지 등의 두꺼운 종이를 대신할 수 있다. 선물이나 꽃을 싼 부직포와 리본 등도 유용하게 활용한다. 양초는 집에서 사용하던 것도 충분히 활용가능하며 오아시스는 어느 꽃집에서나 사용했던 것을 무료로 얻을 수 있다. 그밖에도 PET병과 지난해 받은 성탄카드, 헌잡지, 물감 등도 준비한다. 성탄을 대표하는 빨간색 녹색 흰색의 세가지 색깔을 중심으로 한 색지가 있다면 성탄시기까지도 활용할 수 있는 장식을 만들기 쉽다.
대림환은 신문지를 굵게 말아 주방용 쿠킹호일로 감싼 후 둥근 형태로 오므린다. 이음새는 철사로 단단히 감아준다. 그 위에 사철나무 가지를 감고 빨간색 리본 등으로 앞부분을 장식한 후 초를 촛대에 꽂아 대림환 가운데 부분에 놓는다. 작은 초일 경우 촛농으로 대림환 사이사이에 고정시키면 촛대가 따로 필요없다. 큰 초도 두꺼운 종이를 대림환보다 조금 작은 크기로 오려 받침을 만든 후 대림환 중심에 고정시키면 촛농 마무리까지 깔끔하다. 납작하게 자른 오아시스의 사방을 둥글게 정리하고 사철나무와 초를 고정시켜도 좋다.
초는 굳이 따로 구입할 필요없이 집에서 사용하던 것을 진보라빛, 연보라빛, 분홍빛, 흰빛 색지로 감싸준다. 크기가 각각 다른 초라면 가장 짧은 초를 대림 4주용으로 활용한다. 상본이나 잡지 혹은 컬러프린트한 성탄관련 이미지를 초에 대고 다리미 열로 초를 살짝 녹여 붙인다면 우리집만의 독특한 초가 만들어진다.
PET병도 활용하기 좋은 재료다. 우선 아래부분을 잘라낸다. 재활용 상자의 넓은 면을 병지름보다 조금 큰 크기로 잘라 가운데 초를 고정시킨 후 PET병을 씌우고, 병 주변을 사철나무와 솔방울 등으로 둥글게 감싼다. 병 주둥이는 리본이나 색실 종이별 등으로 보이지 않게 장식한다.
구유는 종이우유곽을 낮게 잘라 활용하거나 큰 조개 껍데기 등을 활용해도 좋다. 종이상자나 찰흙 등으로도 쉽게 만들 수 있다. 낙엽을 모아 깔면 분위기가 새롭다. 특히 구유를 따로 만들 필요없이 대림환에 함께 꾸밀 수 있다. 대림기간에는 가운데 공간에 종이상자로 만든 저금통을 두고, 성탄시기에는 같은 자리에 구유를 둔다. 구유는 저금통으로 사용했던 종이상자 윗부분을 잘라내고 쓰거나 조개껍질 등에 종이상자에 낙엽 등을 깔고 아기 예수님을 얹는다. 대림초를 감싼 색지는 빨간색 녹색 흰색 금색 은색 등으로 바꾼다. 좀더 변화를 주고 싶다면 흰 물감을 굵은 붓에 적셔 대림환에 뿌려주면 멋진 화이트크리스마스가 연출된다.
이밖에도 지난해 받은 성탄카드나 헌 잡지 등의 이미지는 멋진 장식이 된다. 포장지로 사용했던 부직포가 있다면 눈사람 모양으로 오려서 녹색과 빨간색 실로 가장자리를 홈질해 사용한다. 별모양의 마분지를 은박지에 대고 자른 후 송곳으로 구멍을 몇개 내도 멋진 별장식이 된다. 나무색의 상자 종이를 트리 모양으로 자르고 녹색물감을 칠한 종이를 좀더 작은 트리모양으로 오려 겹친 후 금.은색 별, 혹은 못쓰는 아이들의 머리핀 등에서 떼어낸 장식을 붙이면 창가나 책상 등을 꾸밀 수 있는 작은 성탄 트리가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