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종로본당(주임=구요비 신부)이 마련하고 있는 「가족 납골묘」가 교회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종로본당은 최근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나자렛 공원묘지에 대단위의 「가족 납골묘」를 조성, 신자들은 물론 인근 주민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본당 차원에서 「가족 납골묘」가 조성되기는 종로본당이 처음이다.
종로본당이 조성하고 있는 「가족 납골묘」는 기존의 공원 묘원 내 3200여평에 700기의 납골묘를 들일 수 있는 규모다. 12월 중으로 토목 공사가 완료될 예정인 납골묘원은 최대 2만여기의 유해를 봉안할 수 있다. 이로써 이미 묘지 5200여기가 들어서 포화상태에 달해 있는 종로본당의 묘지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납골묘의 형식도 최소 4기의 유해를 봉안할 수 있는 크기에서 각각 12기, 20기를 봉안할 수 있는 중간 규모의 묘를 비롯, 최대 28기까지 안치할 수 있는 규모 등 가족의 구성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가족 납골묘원의 조성으로 그간 지역주민들과의 소원했던 관계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종로본당은 96년부터 수 차례 묘원 개발 및 확장을 추진했지만 주민들의 반대와 민원에 밀려 공사를 진척시키지 못해왔다.
구요비 신부는 『갈수록 묘지난이 극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가족 납골묘가 장묘문화 개선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납골묘를 통해 장묘문화에 대한 인식의 개선은 물론 환경 친화적인 묘원 개발, 가족간의 유대 강화 등 적잖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의=(02)765-6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