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가 싶더니 어느새 10월이 성큼 다가왔다.
묵주기도 성월. 성지를 방문했다가 손수 묵주를 만들어 파는 장애인을 만났다. 문득 평소 존재를 거의 의식하지 못하던 묵주반지를 바라보며 기도가 부족한 모습에 부끄러움을 느꼈다.
우리 어머니는 어릴 적 영세할 때 선물받은 묵주를 그 어떤 보석보다 소중히 여기신다. 당시에는 그런 묵주는 아주 큰 선물이었다고 한다.
요즘엔 우리 부모님들의 시대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성물을 구하기 쉽다. 세례 때나 견진성사 때 흔히들 묵주를 선물하곤 해 때론 몇 개씩 넘치게 가진 이들도 많이 봤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묵주들을 서랍 등에 가둬두고 있지는 않는지. 주위 사람들에게 선물도 하며 특별히 묵주기도 성월을 맞아 성모님께 우리의 마음을 전구해주십사 기도해보면 어떨까.
이혜정<벨라뎃다·인천 계산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