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인도·인도네시아 종교분쟁 격화

입력일 2000-07-09 06:34:00 수정일 2000-07-09 06:34:00 발행일 2000-07-09 제 2208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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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극단주의자 가톨릭 마을 습격
【외신종합】인도와 인도네시아의 인종 및 종교 분쟁이 갈수록 격화돼 국제 사회로부터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최근 가톨릭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말루쿠 지역에 긴급 사태를 선포하고 그리스도인들과 이슬람 교도들간의 분쟁에 적극 개입하기로 했다.

6월 25일 반포한 대통령령에 의해 긴급사태가 선포된 말루쿠 지역에서는 이에 따라 군대의 주둔이 가능해지고 지역의 분쟁에 군병력이 적극 개입해 사태가 정상화될 때까지 폭력 사태에 엄격 개입하게 된다.

지난 18개월 동안 이 지역에서는 종교간 폭력 사태로 인해 수천명의 무죄한 인명이 희생됐다. 인도네시아는 대다수가 이슬람교도이지만 말루쿠 지역은 다른 지역과 달리 가톨릭 신자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 지역의 분쟁은 사제 무기를 갖춘 소규모 갱단의 분쟁으로 시작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군사 조직을 결성해 그리스도인들을 상대로 성전을 선포하면서 본격화됐다. 지난 주만 해도 이슬람 지하드 민병대들이 가톨릭 마을을 습격해 약 200명에 달하는 그리스도인들을 학살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긴급사태를 선포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상황은 좀처럼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인도 연방 정부는 6월 28일 경찰 간부들을 소집해 전국에 걸쳐 벌어지고 잇는 테러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긴급 대책을 마련했다.

이날 모임에서 정부 관리들은 최근 그리스도인들을 대상으로 가해지는 갖가지 테러 행위들이 급증하고 있는 점을 크게 우려하고 이는 공공질서를 위협하는 요소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교항 요한 바오로 2세도 최근 인도와 인도네시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