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무료법률상담 실습한 사법연수생 강수산나 씨

오세영 기자
입력일 1999-08-22 03:58:00 수정일 1999-08-22 03:58:00 발행일 1999-08-22 제 2165호 6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소외된 이들에 작은 도움’ 큰보람
『사법연수원에서 배울 때랑 실제 상담자들을 만나는 것이 많이 달랐습니다. 힘없고 가난한 이들에게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된다면 참 보람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천주교 인권위원회(위원장=김형태 변호사)에서 2주간 무료법률 상담 봉사를 한 강수산나(수산나.32.서울 불광동본당) 씨. 강씨는 2주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인권위원회에서 사회봉사 연수를 통해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들으며 삶에 대한 겸허한 자세를 배웠다고 한다.

강씨는 어릴 적 의사가 되어 아픈 사람을 치료해 줘야겠다는 꿈을 가져 보기도 했지만, 건강이 허락하지 않아 의대를 포기해야 했었다. 그후 조영래 변호사의 전기를 읽고 인권변호사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가지고 사법시험 준비를 시작했다.

대학을 졸업한 지 2년이 지난 후 시작한 고시공부는 강씨에게는 너무나 힘든 일이었다. 더구나 일찍 아버지가 돌아가셨기에 주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공부를 해야만 했다. 남들보다 더 억척스럽게 공부하기를 5년. 98년에 1차와 2차까지 동시에 합격하는 영광을 누렸다. 사법연수원에서 가톨릭 신우회 부회장을 맡은 강씨는 『연수원생활이 바쁘고 힘들지만, 그동안 공부한다고 하지 못했던 교회에 대한 봉사를 하게 돼 오히려 기쁘다』고 한다.

오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