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통증의 가장 흔한 형태이며 요추부 염좌(捻挫) 또는 요천추부 염좌라고도 한다. 원인은 척추골을 싸고 있으면서 척주(脊柱)를 받쳐주고 척추 운동을 원활하게 도와주는 인대, 힘줄, 근육 등에 염증이나 외상 혹은 손상 때문이다. 또한 척추골 사이에 있는 추간판의 퇴행성 변화나 척추골 후방 관절의 변화가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네발 동물과는 달리 사람은 두 다리로 걷기 때문에 요추부나 요천추부에 무리한 힘이 가해진다. 따라서 인대나 근육이 늘어나거나 외상을 쉽게 받을 수 있고 조기에 추간판에 퇴행성 변화가 올 수 있다. 불량자세나 직업으로부터 오는 요천추부의 무리한 힘은 이러한 변화를 촉진하는 요인이 된다.
증상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요통은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무의식 중에 허리를 앞으로 구부릴 때, 또는 기침이나 재치기 등에 의해 갑자기 심한 통증이 오면서 시작된다. 처음에는 그다지 심하지 않다가 서서히 심해져서 3~4시간이 지나면 꼼짝도 못할 만큼 심한 통증을 호소하고 서지도 눕지도 못하는 자세가 된다.
통증은 움직이면 더욱 심해지고 가만히 누워만 있으면 조금 진정된다. 이 때의 통증은 아래 허리쪽에 국한되며 가끔은 둔부나 사타구니 또는 대퇴부쪽으로 방사통이 있을 수 있다. 허리통증으로 인한 보행장애가 있을 수 있지만 파행(절름발이 걸음)은 없다.
만성 염좌는 통증의 강도는 약하나 빈도가 잦고 지속되는 시간도 길어져 일상 생활이 어려워지고, 힘든 일이나 장시간 작업에 짜증스러운 고통을 받는 질병이다. 아침에 일어날 때 온몸이 무겁고 밤새껏 매맞은 사람처럼 허리와 팔다리가 저리고 아프다. 참고 일어나서 움직이면 허리의 통증이 조금씩 없어진다.
진단을 위해 X선검사, 혈액검사, 소변검사 등을 해보아도 대부분 정상이다. 특히 전문의라도 임상경험이 적은 의사는 "뼈나 척추관절에는 아무 이상도 없다"고 말하는 것이 허다하다. 혈액검사로는 간혹 근육이나 인대에 염증이 있어 혈침속도가 조금 증가된 이외의 소견은 거의 정상이다.
치료에는 급성과 만성에 조금 차이가 있다. 급성일 경우 소염제와 근육이완제를 복용한다. 심한 통증에는 부신피질 호르몬 약제가 혼합된 주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만성일 경우는 일상 생활에서의 자세 교정과 척추에 가해지는 무리한 힘을 최소화 하고 꾸준한 운동을 해줌으로써 척추의 불안정성으로 인한 통증을 없애준다. 인대나 근육이 많이 늘어나 있거나 무거운 물건을 자주 움직이는 노동자의 경우 그리고 허리를 앞으로 많이 숙이고 작업을 하는 직업인은 보조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만성 통증이 계속될 경우 수술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