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제7차 한·일 문화교류 워크숍

입력일 2009-04-11 14:44:58 수정일 2025-07-22 09:49:06 발행일 1998-08-23 제 2116호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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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극으로 좁힌 한일 역사관 
방한 日청년 10명 9일동안 합숙 
한국전통문화 마당극 배우고 공연
제7차 한·일 문화교류 워크숍에 참가한 한국와 일본의 젊은이들이 마당극 연습을 하고 있다. 

8월 11일 저녁시간 서울 합정동 마리스타 교육관에서는 흥겨운 사물 장단에 맞춘 한국과 일본 청년들의 춤사위가 어우러지고 있었다.

한국의 가톨릭문화운동 단체인 「밝을녘(대표=김현순)」과 일본의 재단법인 「아시아학생문화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한·일 문화교류 워크숍」에 참가해 마당극 배우기에 열심인 한국과 일본 청년들의 얼굴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솟아나고 있었다.

올해로 7년째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번갈아가며 개최되고 있는 「워크숍」은 한국과 일본 청년들이 양국 사이에 가로놓여 있는 역사인식 차이의 극복을 통해 바람직한 역사를 만들어가기 위해 92년부터 개최돼 온 한·일 양국 민간차원의 자발적 교류모임.

지난 8월 9일 방한한 일본 청년 10명은 17일까지 8박9일 동안 한국의 청년 15명과 합숙을 하며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풍물 탈춤 민요 배우기」 「마당극 만들기 및 공연-밥」 「이야기마당-아시아와 문화, 그리고 젊은이들의 역할」 등 세부분으로 나눠진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어 나갔다

이들이 만들어 가는 워크숍의 특징은 주제가 던져지면 기획에서부터 연출, 진행 등 모든 내용을 두 나라의 청년들이 토론을 통해 함께 채워 나간다는데 있다. 특별한 전문가의 도움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어 가는 워크숍이라 연습이 더디지만 열정만은 넘치고 있었다.

일본 청년들을 이끌고 7년째 한국을 찾고 있는 구로자와 신지(39)씨는 역사의 벽을 넘어 미래를 바라보며 함께 고민하고 생각하기 위해서는 워크숍이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고 밝히고 한 문제를 바라보고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청년을 만들어 내기 위한 이런 모임이 한국과 일본 두 나라 뿐 아니라 아시아, 나아가 전세계로 확대돼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7회째를 맞은 올해는 특히 한국 특유의 문화인 마당극을 주제로 택해 한국 제대로 알기에 나섰다. 이들 청년들은 김지하씨가 쓰고 임진택씨가 연출한 바 있는 마당극 밥이라는 쉽지 않은 희곡을 들고 엿새동안을 씨름했다. 이 엿새동안의 고민이 낳은 공연의 결과는 그 성패 여부를 떠나 이들 청년들에겐 참으로 소중한 기회였다.

한.일문화교류 워크숍좦은 내년부터는 두 나라 뿐 아니라 아시아의 여러나라로 연대의 틀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어서 그 귀추 또한 주목되고 있다.

 

서상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