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사람

우리 밀 쿠키 만드는 김명숙씨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18-02-09 16:57:50 수정일 2018-02-09 16:57:50 발행일 1994-06-26 제 1911호 9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우리 밀 과자 속엔 엄마 사랑 “듬뿍”

수입 밀의 해악성 알고 시작
본당 자모회에 제작법 강의
우리 밀가루로 쿠키 컵케익 등을 만들어 자녀들에게 엄마의 사랑도 보여주고 우리 농산물과 환경 보전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있는 주부가 있다. 서울 창동본당 김명숙(안젤리나)씨. 김씨는 현재 본당 주일학교 자모회「예수성심회」회원들에게 우리 밀 쿠키와 컵케익 제작법을 강의하면서 이들과 함께 월 1회 주일학교 아이들을 위해 우리 밀 쿠키를 간식으로 마련하고 있다.

김씨가 우리 밀 쿠키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수입 밀가루의 해악성이 알려지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각종 과자 빵 등을 우리 밀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요리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요리에 관심이 많았던 김씨는 그런 생각과 동시에 우리 밀을 이용 쿠키 컵케익 등 간단한 과자 종류를 만들기 시작했고 파이 슈크림 파운드케익 등에까지 우리 밀을 사용했다.

『쿠키로 만들어 놓고 맛을 보니 어릴 적에 먹었던 옥수수빵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뒷맛이 등겨 맛 같기도 하고 밀가루 본래의 풍미를 느낄 수 있어 더 맛이 있었어요』

일단 엄마가 집에서 만드니까 안심하고 먹일 수 있고 우리 밀로 된 것이니까 건강에도 좋아 일석이조라고 밝히는 김영숙씨는 얼마 전부터 본당에 이런 이야기가 알려져 자모회와 연결이 되었고 이들과 함께 주일학교 아이들 간식 만들기에 참여하고 있다고 얘기한다.

두 차례 정도 본당에서 우리 밀 쿠키 컵케익 만들기 강습을 했는데 엄마들이 말로는 배우고 싶다고 하면서도 실제로 강좌에 참여하는 경우가 적은 것을 보고 아직 우리 밀에 대한 관심이 저조하다고 느꼈다는 김씨.

『오븐이 있어야 하는 등 우리 밀 쿠키 만들기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점점 빵을 많이 먹는 현실에서 엄마들이 조금만 신경쓰면 우리 농산물도 먹고 아이들에게 양질의 간식을 제공할 수 있어요.』 덧붙여 우리 밀 설탕 버터 계란 베이킹파우더 포도주만 있으면 컵케익 등은 정말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라고 김씨는 강조한다.

취미로 배운 제빵 제과 기술이 조금이라도 교회에 쓰여져서 기쁘다는 김명숙씨는『이런 기회가 더 빨리 왔었으면 좋을 뻔 했다』며『여건이 된다면 더 많은 이들에게 우리 밀 쿠키 케익 만들기를 알려주고 보급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