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박옥순 작가, 첫 소설집 「겨울새」 발간

이나영 기자
입력일 2016-06-07 16:53:13 수정일 2016-06-08 16:08:49 발행일 2016-06-12 제 2998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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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옥순 지음/300쪽/1만3000원/해드림출판사
고난서 희망 찾는 삶 그려… 판매수익 전액 아프리카에 기부
박옥순(로사) 작가가 생애 첫 소설집 「겨울새」를 발간했다. 2000년 대구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뒤 16년 만에 내놓은 책이다. ‘가시연꽃’, ‘안개 바다’, ‘꿈속의 극락조’, ‘환희의 송가’ 등 단편소설 7편과 중편소설 ‘겨울새’를 담았다.

책에 담긴 각각의 이야기에는 가난과 폭력 등 삶에 지친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들이 처한 고단한 상황과 관계들을 여성 작가만의 담담하고 예리한 시선으로 풀어낸 작가는 결국 그들의 삶을 고난을 극복하는 희망으로 이끌고 나아간다. 삶의 어두움 사이사이에 숨겨진 아름다움에 집중하는 작가의 눈에서는 삶을 바라보는 다정함이 느껴진다. ‘대구 생명의 전화’에서 전문 상담원으로 근무하는 작가의 이력 덕분인지 그의 이야기가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는 견고하고 힘이 있다.

“우리라고 마냥 이렇게 살란 법은 없겠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머잖아 좋은 소식도 생기지 않을까. 비온 뒤의 땅이 굳어진다고, 당신은 이제야 겨울의 터널을 건너 온거야. 우리 새롭게 다시 한 번 일어나자.” - ‘겨울새’ 중

이번 소설이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판매수익금 전액을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하기 때문. 수년 간 시간이 날 때마다 쓰고 고친 ‘소중한’ 글들을 엮어내며 박 작가는 기도를 했고 묵상 중에 ‘주님께 책을 봉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후 고민 끝에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이들을 돕기로 결심했다. 2016년 1월 발간 후 현재까지의 수익금 230여 만 원은 한국 카리타스에 기부했으며, 앞으로의 수익금 전액도 기부할 예정이다.

박 작가는 1988년 단편소설 ‘부활의 노래’로 신라문학상을 수상, 이후 ‘휘파람새의 선물’, ‘본향’, ‘검은 목련’ 등 다수의 작품을 발표했다. 현재 대구소설가협회와 대구가톨릭문인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나영 기자 lal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