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위 성인 중 44위, 124위 복자 중 25위가 순교한 한국 천주교 최대 순교지인 서소문순교성지가 아픔의 역사를 함께할 모든 이들을 위한 ‘서소문역사공원 기념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서울시 중구(청장 최창식)는 2월 17일 오후 2시 서소문순교성지 광장(현양탑 앞)에서 서울대교구 염수정 추기경, 정순택 보좌주교 등 교구 사제단, 박원순 서울시장, 국회 가톨릭신도의원회 회장 우윤근(스테파노·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을 비롯한 300여 명이 함께한 가운데 서소문역사공원 기념공간 건립공사 착공식을 열었다.
염 추기경은 축복기도를 통해 “서소문순교성지에서 순교한 신앙선조들은 기쁘게 자기 목숨까지 아낌없이 내놓았다”며 “정부도 서소문성지를 아낌없이 내놓았고 교회도 이곳을 소유하려는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것을 내놓는 것은 인간의 참모습으로서 서소문성지는 인간과 하느님을 연결하는 다리이자 우리가 소중히 여겨야 할 정신적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정 추기경은 “건립공사를 맡은 분들도 서소문성지의 역사성을 알고 공사를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원순 시장은 인사말에서 “2017년 말 완공될 서소문역사공원과 서울의 대표적 천주교 성지인 당고개, 새남터성지 등을 연결하는 순례코스를 조성해 외국인들도 필수적으로 찾는 관광자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서소문역사공원 기념공간 사업부지는 서울시 중구 의주로 2가 16번지 서소문공원 일대로 연면적 2만5000㎡ 규모다. 지상은 역사공원으로 재조성하고 지하는 전시관과 기념전당 등으로 꾸민다. 총 사업비 460억 원은 국비 50%, 시비 30%, 구비 20%가 각각 투입된다. 개관 예정 시점은 2018년 3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