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혁당 사건’의 진실을 세상에 알린 메리놀외방전교회 진필세(James P. Sinnott) 신부가 12월 23일 새벽 선종했다. 향년 85세.
‘세상에서 필요한 사람’이라는 이름의 뜻처럼 진필세 신부는 1975년 박정희 정권 당시 인혁당 사건의 진실을 전 세계에 알리고 구명활동을 벌였다. 이로 인해 미국으로 강제 추방당했다.
진 신부는 1960년 메리놀 신학교 졸업과 함께 사제품을 받고 한국에 입국했다. 이후 인천 송림동·백령도본당 보좌, 영종도본당 주임, 기술학원 진료소 원장, 교구청 총대리 등을 역임했다. 미국으로 돌아간 이후에는 남미 칠레와 미국 텍사스 등지에서 활동했다. 2002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해외민주인사 초청으로 한국에 돌아온 진 신부는 지금까지 메리놀외방전교회 한국지부에서 생활해 왔다. 그는 지난 2004년 자신의 사목 생활을 바탕으로 한 역사소설 「영종도 사람들」을 펴내기도 했다.
고인의 장례미사는 12월 26일 오전 11시 경기도 파주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서 봉헌됐으며, 유해는 참회와 속죄의 성당 납골당에 안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