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강순옥(체칠리아·51·서울 명동본당)씨가 평화화랑에서 열리는 첫 번째 개인전에서 그동안 숨겨왔던 탈렌트를 발산한다. 전업주부로 살아 온 그가 남몰래 키워왔던 화가의 꿈을 실현할 수 있게 된 것은 서울대교구 가톨릭미술 아카데미에서 교회미술사를 접하면서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5년간 작업해온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유화와 드로잉은 물론 언더페인팅(underpainting) 등 장르가 다채롭다. 첫 전시이기는 하지만 이미 10회 이상의 그룹전에 참여하고 현대여성작가협회 미술대전에서 대회장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실력도 우수하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유리화작품이다. 교회미술사를 수료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유리화 작업에 흠뻑 빠져있다. 아직은 대형작품보다는 소품 위주로 도전하고 있다. 직사각형 유리 안에 그림을 그린 작품은 보는 각도에 따라서 다른 모습으로 보여 보는 재미를 더한다.
강씨는 “바쁘게만 살아왔는데 작품이 한 점 한 점 쌓일 때마다 뿌듯하다”면서도 “미숙한 점이 많아 창피당하지 않을까 걱정이지만 관람객 여러분들이 사랑으로 봐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02-727-2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