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특집] 교구 복음화지침서로 미리 본 올해 우리 교구는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24-01-02 수정일 2024-01-02 발행일 2024-01-07 제 3375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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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환경 의식 현주소 진단하고 청소년 의견에 더욱 귀 기울인다
향후 3년간 사목방향 제시
친교로 주님 말씀 증거하고
청소년·생태 프로그램 강화
복지사각지대 지원에 박차
이주사목 거점 본당 활성화
전자결재 교구 전반 확대

2024년 교구는 통합사목 대상으로 생태적 회개와 청소년 사목에 역량을 집중할 전망이다. 또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사목을 더욱 다각화하게 된다. 교구의 주요 사목방향과 계획이 담긴 「2024년 복음화지침서」를 바탕으로 올해 교구의 모습을 미리 그려본다.

2023년 9월 2일 개최된 교구 환경한마당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친환경 미스트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통합사목-생태적 회개와 청소년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2024년을 시작으로 3개 년간의 사목 방향을 제시한 사목교서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를 통해 “통합사목을 기반으로 지구 중심 사목과 연합 사목이 상호 연속성을 가지고 교구 사목정책의 큰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구성원 모두가 역량을 모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2024년에는 친교를 위해 일상 속 말씀의 증거생활(말씀 중심의 일상생활)에 집중하자”고 당부했다.

특히 이 주교는 ‘생태적 회개’와 ‘청소년’을 향후 3년간 교구가 실현해야할 통합사목의 주요 대상으로 지목했다. 특히 2024년에는 생태적 회개를 위해 “우리 가정, 교회공동체, 사회의 생태 의식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청소년을 위해서는 “믿음의 순례자인 청소년들의 의견을 경청”하길 요청했다.

이런 이 주교의 사목방향에 따라 교구 생태환경위원회와 청소년국 등 관련 부서·기관들도 다양한 사목을 전개할 예정이다.

교구 생태환경위원회는 기존에 운영해온 생태교육, 탈핵운동, 연대활동, 생태사도직양성 등을 올해도 지속, 발전시키면서 특별히 청소년·청년들을 위한 생태 프로그램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위원회는 지난해 처음 성공적으로 개최했던 주일학교 생태캠프를 올해도 열고, 나아가 주일학교 교사 및 청년을 대상으로 한 생태 연수 프로그램을 마련, 청년 생태사도를 양성해 나갈 계획이다.

청소년을 위한 활동으로는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해외봉사활동 등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해마다 청소년들의 세계시민의식을 함양하고 나눔의 정신을 심어주며 자기주도성을 길러주던 대건청소년 해외봉사단 파견 사업이 예정돼있다. 또한 청소년국 차원에서도 청년해외봉사를 기획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장애아주일학교는 해마다 운영해온 캠프 외에도 장애아주일학교 학생들의 신앙심 함양과 다양한 체험을 위해 성지순례를 추진할 계획이다.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들의 기도모임 룩스메아도 ‘룩스메아의 날’을 기획하고 있다.

2017년 7월 교구 대건청소년해외자원봉사단이 라오스에서 어린이 손씻기 교육을 하고 있다.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가난한 이들과의 연대

교구 사회복음화국은 가난한 이들과 연대하고 세상 안에 복음을 전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한다.

지난해 경기도 복지사각지대 위기가구 발굴협약, 동탄시티병원과 상호협력 교류협약 등을 체결해온 사회복음화국은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전문기관들과 연계하고, 특별히 자립이 필요한 청소년을 발굴해 유관시설과 연계하는 일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한 2022년 12월 첫 발을 내딛은 도시변방위원회도 본격적으로 빈민사목을 전개해 나가게 된다.

기존에 교구 단위로 운영되던 생명학교, 사회교리학교가 찾아가는 교육 형태로 변화될 전망이다. 찾아가는 교육을 통해 신자들의 의식을 개선하고 사회 안에서 신앙인으로서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생명위원회는 청소년들을 위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생명교육 동영상을 제작하고자 준비하고 있다.

이주사목위원회는 이주사목 거점본당을 활성화시켜 나가게 된다. 이주사목 거점본당은 기존 이주민끼리만 공동체를 이루던 방식에서 벗어나 본당 신자들과 공동체를 형성하며 이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신앙생활을 유지해 나가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정사목위원회는 수용자 복지에 관심을 기울여 나갈 예정이다. 수용자들을 위한 의료 지원, 변호사 지원, 불우수용자 지원, 불우수용자 가족 지원 등을 추진하고자 검토하고 있다.

또한 교구는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교구 차원의 추모미사를 봉헌할 계획이다.

2023년 제2대리구 광주성당에 마련된 무료진료소에서 이주민들이 진료를 받고 있다.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전자문서화 시동, 기념행사 등

2024년에는 교구가 전자문서화 체제로 나아가기 위한 1차 시도로 전자결재 시스템을 범 교구 차원으로 확대시행하게 된다. 지난해까지는 교구와 대리구 차원에서만 사용하던 전자결재 시스템이 교구 내 본당, 성지, 기관 등까지 확대된다.

교구는 이를 바탕으로 기존에 종이로 보관하던 모든 문서들을 전자문서로 전환해 나가게 된다. 교구는 지속적인 피드백과 관련 논의를 거쳐 전자결재 시스템을 수정·보완해 나가면서 교구 전자문서화 체제를 갖출 방침이다.

올해는 교구 민족화해위원회가 설립 25주년을 맞는 해로 기념행사가 마련된다. 위원회는 아울러 그동안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통일아카데미도 다시 운영할 계획이다.

본당 중에는 고잔·금정·분당성루카·상촌·정자꽃뫼·태평동본당 등이 설립 25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동탄반송동본당은 새 성당 봉헌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