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 ‘디지털 육아와 자녀교육’ 세미나

이승환 기자
입력일 2023-12-12 수정일 2023-12-19 발행일 2023-12-17 제 3372호 6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부모의 핸드폰 이용 시간, 자녀도 닮아”
부모 위한 교회의 역할도 제시

‘디지털 육아와 자녀교육’ 주제 세미나 종합토론에서 총신대 조현섭 교수가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원장 김민수 이냐시오 신부) 천주교 스마트쉼 문화운동본부는 12월 7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2층 강당에서 ‘디지털 육아와 자녀교육’을 주제로 대림 시기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서 ‘디지털 미래를 위한 육아: 알파세대의 부모 양육’을 주제로 발표한 가톨릭대학교 심리학과 정윤경(베네딕타) 교수는 “영유아기는 인지, 정서, 언어, 행동 등 심리적 조절의 기초 능력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 기기의 과의존은 영유아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 교수는 “12~48개월 영유아의 스마트기기 이용시간이 많을수록 부정적 정서 표출은 높아지고 정서 통제율은 낮아진다”며 “디지털 네이티브라 불리는 세대를 위한 스마트 양육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녀의 정서 발달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부모의 스마트 기기 이용시간이 적을수록 자녀의 스마트 기기 과의존 점수가 낮게 나타나고 이는 자녀에 대한 정서적 가용성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하고 “스마트 기기 사용에 대해 부모가 모범을 보임과 동시에 부모와 자녀가 함께 규칙을 정하고 함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디지털 시대에도 양육의 기본은 같으며 아이들은 항상 부모가 고프다”고 강조한 정 교수는 “스마트 기기 대신 아이들과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놀이가 중요하고, 친밀한 관계 유지는 아이들이 유능한 정서를 발달시키고 진정한 자존감을 높이는데 크게 영향을 끼친다”고 밝혔다.

논평에 나선 다음세대살림연구소 정준교(스테파노) 소장은 “자녀 양육을 위해 시간을 낼 수 있도록 부모가 변화하는 데 있어 교회 공동체의 격려와 도움이 필요하다”며 “최소한 자녀 양육에 지친 부모들이 신자의 의무이기도 한 미사를 온전히 참례할 수 있도록 돕는 등 부모들이 희망을 안고 자녀를 양육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교회는 자기 몫을 해내야 한다”고 밝혔다.

세미나에서는 디지털 기기 등으로 인해 저하되는 영유아 문해력을 높임과 동시에 신앙교육을 겸하는 방법으로 서울 청담동본당이 진행하는 ‘아빠와 함께 그림책 읽기’ 성과도 소개됐다.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 영유아교육분과 이정민(마리안나) 위원장은 “영유아 신앙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실천하기 위한 방법으로 시작한 프로그램은 현재까지 총 3회 교육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며 “참가자 설문 결과 스마트기기가 아닌 종이 그림책으로 진행한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았고 참가자의 97%가 추후 교육에 참여할 의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그림책 수업은 세대, 연령, 성별을 초월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어 육아에 크게 도움이 된다”며 “이러한 오프라인 교육이 주는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켜 디지털 시대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교육을 확대,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승환 기자 lsh@catimes.kr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