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독자마당] 말씀이 주는 행복

김화자(루치아·인천교구 송도2동본당)
입력일 2023-05-10 수정일 2023-05-10 발행일 2023-05-14 제 3343호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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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을 마음속 깊이 새기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말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루카 21,23)

새벽에 눈을 뜨면서 하느님 만세 삼창을 하고, “주님을 온 마음과 온 영혼과 온 힘으로 사랑하라”는 성경 구절에 머무르며 묵상을 합니다. 그래서 저는 희망 속에 살아갑니다. 일상의 삶 속에 묻혀 있는 기쁨의 보석들을 캐내며 주님을 찬미합니다. 그러면 제 안에 있는 모든 힘든 일, 슬픈 일들이 사라집니다.

본당 신부님께서 매일 ‘오늘의 말씀’을 신자들을 위해 카톡으로 보내주십니다. 저는 ‘오늘의 말씀’을 전달 받은 날부터 일 년 넘게 하루도 빠짐없이 묵상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전날 매일 미사의 독서와 복음을 세 번씩 읽고 묵상도 합니다. 네, 주님과 대화하며 사랑을 드리고 잘못도 참회하며 30~40분 정도 좀 더 가까이 주님께 다가가는 기쁨을 맛보고 있습니다. 주님께 며칠 전 올린 짧은 묵상글을 보냅니다.

“당신의 부르심을 느낍니다. 루치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고 있느냐? 네, 충만한 사랑의 라뽀니, 나의 주님! 죽음에서 부활하신 생명의 주 예수님! 당신을 찾고 기도하며 그리워했어요. 하느님께서 저의 눈물을 멈추게 해주세요. 네! 나의 주님께서 나를 지켜보고 계심을 믿습니다. 나의 주님, 어떤 잘못도 덮어주시고 어떤 죄도 다시 묻지 않으시는 당신의 은혜는 저를 완전한 새로움으로 태어나게 해주십니다.”

나의 주님, 나의 갈릴레아는 사랑하는 성모님의 품 안입니다. 며칠 전 동생 마리아를 하늘나라로 보내며 속수무책으로 마음을 난도질당했던 성모님의 고통이 더욱 아프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십자가에 못 박히신 당신 아들을 보면서도 하느님의 철저한 사랑을 찬미하신 어머니! 당신의 고통, 근심, 슬픔에도 골고타 언덕에서 기도하신 어머니! 저도 어머님을 닮아 나의 큰 슬픔을 목마른 누군가에게, 아픈 그들에게 봉헌합니다.

저에게 묵상은 새로운 에너지를 얻으며 기쁨의 원천인 주님을 만나는 행복한 시간입니다. 나태주 시인의 ‘감사’라는 시가 생각나네요.

오늘도 물과 밥 먹을 수 있음에

감사

오늘도 무슨 일인가 할 수 있음에

감사

오늘도 만날 수 있음에

감사

무엇보다도 숨쉬는 사람임에

감사

네 그러네요!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요한 4,16) 나의 삶이란 주님의 말씀을 믿고 사랑하고, 내 옆에 누구든 사랑하기 위해 주어진 시간을 성령의 도우심으로 오늘도 행복한 하루로 보냅니다.

김화자(루치아·인천교구 송도2동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