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중섭·천경자·김종영… 근현대 거장 한자리에

이소영 기자
입력일 2023-04-25 수정일 2023-04-26 발행일 2023-04-30 제 3341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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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다: 한국근현대미술전
서양화단 국내 본격 들어온
1920년대부터 1988년까지
시대별 변천사 모아 재조명

천경자 ‘초원 Ⅱ’.(1978) 서울특별시 제공

고(故) 김종영(프란치스코) 조각가와 방혜자(혜자)·천경자(데레사) 화백 등 근현대 거장 25인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다시 보다: 한국근현대미술전’이 서울 방이동 소마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4월 6일 시작된 전시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조현재 사베리오) 소마미술관이 올해 서울올림픽 35주년을 맞아 기획했다. 소마미술관은 서양화단이 한국에 본격적으로 형성된 1920년대부터 1988년 대회에 이르기까지 한국 근현대 미술이 어떻게 전개돼 왔는지, 주요 작가별 특징과 시대별 변천사를 모아 재조명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

김종영 ‘작품 75-11’(1975)

전시는 이중섭 화백 ‘황소’, 박수근 화백 ‘골목안’(창신동 풍경), 김환기 화백 ‘산’ 등 잘 알려진 작품들뿐만 아니라 작가들의 새 면모를 발견할 수 있는 숨은 수작들과 드로잉 등 159점을 볼 수 있는 자리다. 여성 토르소(torso·머리와 팔다리가 없이 몸통만으로 된 조각상)의 유기적이고 부드러운 형태로 자연 질서와 아름다움의 본질을 포착한 김종영 조각가의 ‘작품 75-11’, 어둠을 가르고 생성되는 빛의 파편들을 담아낸 방혜자 화백의 ‘빛’, 꿈꾸는 낙원과 인간이 끝없이 지향하고 나아가는 영원의 세계, 여성의 자유 등을 그렸던 천경자 화백의 ‘초원 Ⅱ’, ‘언젠가 그날’ 등도 감상할 수 있다.

방혜자 ‘빛’.(1965)

전시는 ▲우리 땅, 민족의 노래 ▲디아스포라, 민족사의 여백 ▲여성, 또 하나의 미술사 ▲추상, 세계화의 도전과 성취 ▲조각, 시대를 빚고 깎고 등 5개 소주제로 꾸며졌다. 더 상세한 내용은 한국근현대미술전 공식 인스타그램(@koreanmodernart)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가톨릭미술가협회 박혜원(소피아) 회장은 “한국 대표 근현대 작가 25명의 걸작들을 만날 수 있는 귀한 기회”라며 “깊은 영성의 소유자로 영원한 진실, 빛을 찾아 작업에 몰두한 신자 작가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라 더 반가운 전시”라고 설명했다. 이어 “프랑스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신 방혜자 화백, 순수와 자유를 찾아 강렬한 색채로 예술적 열정을 펼쳐 낸 천경자 화백, 단순한 형상과 형태를 통해 우주의 본질적 질서 체계를 찾은 김종영 조각가의 작품에서 뿜어 나오는 ‘빛으로의 여정’은 우리 신자들에게 더욱 깊고 남다른 감동으로 다가오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8월 27일까지.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