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콘연구소 20주년 기념전 ‘영혼의 빛을 따라서’

이소영 기자
입력일 2023-04-11 수정일 2023-04-11 발행일 2023-04-16 제 3339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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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가 하느님께 나아가도록 기도·묵상하며 작품 활동
초기교회 성화 정신 알리고
성화 작가 양성하기 위해 설립
27일까지 서울 갤러리1898

이콘연구소 설립 20주년을 맞아 여는 기념전에 전시되는 회원들의 공동 작품 ‘성벽화’. 이콘연구소 제공

4월 22일 설립 20주년을 맞는 이콘연구소(소장 장긍선 예로니모 신부)가 기념전 ‘영혼의 빛을 따라서’를 마련한다. ‘영혼의 빛을 따라서’전은 초기교회 미술과 그 정신을 보급하기 위해 노력한 연구소가 20년간 함께한 많은 이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준비한 자리다. 제16회 연구소 회원전과 겸해 4월 19~27일 서울 명동 갤러리1898 전관에서 펼쳐지는 이번 전시에서는 회원들의 공동 작품 ‘성벽화’(iconostasis)를 포함해 58점을 만날 수 있다.

‘이콘연구소’는 2003년 가톨릭교회 미술 아카데미 ‘이콘반’이 설립되며 시작됐다. 초기교회 성화에 대한 가르침과 정신을 알리고, 전문 성화 작가를 양성해 교회 미술 발전과 복음화에 이바지하기 위해 설립됐다. 서울 보문동 노동사목회관 지하에서 시작한 연구소는 현재 서울 중림동 가톨릭출판사 신관 6층에서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현재까지 221명이 3년 교육 과정을 거쳐 졸업했고, 심화반에 해당하는 준회원 과정을 추가로 거친 127명이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연구소는 회원들의 역량 발전을 위해 러시아·그리스 등 이콘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성당과 수도원 등에서 이콘을 주문받아 보급, 교회 미술 특강을 진행하는 등 교회 미술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인천 구월동성당 모자이크 설치를 위한 작업을 하고 있는 이콘연구소 회원들.

연구소 회원들은 ‘영혼의 빛을 따라서’ 즉 모든 이가 영혼의 빛이신 하느님께 나아갈 수 있도록 기도, 묵상하며 작품을 만든다. 그리스어로 모상, 형상을 뜻하는 ‘이콘’은 신앙의 대상, 성경 내용을 가시적인 형태로 표현한 성화이기 때문에 작가 개인의 기도 없이는 진정한 이콘으로 탄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소장 장긍선 신부는 “형태가 같아 보여도 똑같은 이콘은 단 한 점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장 신부는 “이콘에 사용되는 안료 중 가장 중요한 안료는 자연에서 추출되는 안료뿐 아니라 각 작가 개인의 기도”라며 “두 안료가 함께 어우러져야 참된 이콘이 된다”고 강조했다.

김도윤(라파엘라) 회장은 “이콘이 갖는 기도와 묵상이라는 정신을 흔들리지 않고 이어 가고 싶고, 이콘은 복음을 전하기에 ‘쓴다’고 한다”며 “저와 회원 모두 작품으로 복음을 잘 써 내려가, 사람들을 영성의 길로 이끄는 성화 작가들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설립 20주년 기념전과 함께 연구소는 기념 자료집, 여러 성당과 수도원 등에 봉헌한 이콘 소개 화집, 이콘 견학 투어 사진집 등을 발행할 예정이다.

이콘연구소에서는 매년 2월 입학시험을 거쳐 누구나 수강할 수 있다. 교육 후 졸업전·회원전 등을 통해 수강생들은 빛이신 하느님께 사람들을 이끄는 이콘 성화가가 될 수 있다.

※문의 02-313-9973 이콘연구소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