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의정부교구 문산본당 설립 50주년 기념미사 봉헌

염지유 기자
입력일 2023-02-14 수정일 2023-02-14 발행일 2023-02-19 제 3331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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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 평화 충만한 공동체 도약 다짐

이기헌 주교(맨 왼쪽)가 2월 12일 의정부교구 문산본당 설립 50주년 기념미사에서 본당의 ‘50년 지킴이’ 신자들에게 축복장을 전달하고 있다.

의정부교구 문산본당(주임 김승훈 가브리엘 신부)이 설립 5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기쁨과 평화가 충만한 공동체로 도약할 것을 다짐했다.

2월 12일 거행된 기념미사는 교구장 이기헌(베드로) 주교가 주례하고 역대 주임 및 본당 출신 사제들이 공동 집전했다. 이 주교는 강론에서 “남북 최접경지역에서 복음의 씨앗을 뿌려온 문산본당 50주년을 축하한다”며 “앞으로도 문산본당의 모든 신자가 복음 선포자가 되고, 목마른 이들이 길 가다가도 물을 마시러 올 수 있는 따뜻한 본당 공동체를 이루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아울러 “북한과 가장 가까이 있는 본당으로서 용서와 화해로 이루는 평화의 본보기 역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미사에 앞서 이 주교는 본당 주보 ‘평화의 모후’ 성모상과 새로 제작한 성당 정문 ‘평화의 문’을 축성했다. 신자들은 성경을 필사하고, 묵주기도 117만2170단을 바치며 희년을 준비해 왔다. 미사에서는 성경을 완필한 21명 이름이 새겨진 초가 봉헌됐다. 민통선 마을을 관할하는 본당은 한반도 분단을 기억하고 평화를 염원하며 DMZ 철조망 조각도 봉헌했다. 미사 후 축하식에서 전덕연(요셉) 50주년 준비위원장이 감사패를, 공소 시절부터 50년 동안 본당에서 신앙생활을 해온 ‘50년 지킴이’ 신자 5명이 이기헌 주교 명의 축복장을 받았다.

문산본당의 출발은 문산공소다. 군사 기지였던 문산 지역 교세가 늘어나자, 1962년 10월 일산본당에서 문산공소를 설립했다. 신자들은 일산본당과 문산 지역 군종 사제들의 사목 아래서 신앙공동체의 초석을 다졌고 1973년 2월 본당으로 승격됐다. 본당은 지역 사회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일에도 힘써 왔다. 과거 인근 군부대에서 나와 미사에 참여하는 군인들을 위해 매주 짜장면을 준비하고, 지역 내 군 성당에 관심을 두고 많은 도움을 전했다. 또 90년대 문산 시내에 두 번의 큰 수해가 발생하자 신자들이 모범적으로 나서 복구에 힘썼고, 구호물품과 성금을 지역 사회에 전하는데 앞장섰다. 2005년부터는 본당에 ‘사랑나눔회’를 설립하고, 지역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한 나눔을 펼치고 있다.

주임 김승훈 신부는 “앞으로도 우리 본당이 하느님 사랑을 삶과 신앙의 중심에 두는 공동체가 되길 희망하고, 지역 사회 안에서도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기헌 주교가 2월 12일 의정부교구 문산본당 설립 50주년 기념미사에서 사제단과 장엄 강복을 하고 있다.

염지유 기자 g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