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독자마당] 나의 꿈

이종성(요한ㆍ캐나다 St. Edward the Confessor 본당)
입력일 2023-02-07 수정일 2023-02-07 발행일 2023-02-12 제 3330호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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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살고 있는 8학년 이종성 요한입니다. 저의 오늘이 소중한 이유는 꿈을 향해 힘껏 달리는 마라톤 여정 중의 하루이기 때문입니다. 꿈을 가진 사람의 하루는 빛나고, 예측하지 못한 경이로운 체험이 상상 이상으로 쌓여 꿈이 현실로 이뤄질 것을 믿습니다.

저의 꿈에 대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계속 정진할 수도 있고 색깔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지금 제가 제일 뜨겁게 원하는 길은 바로 ‘성직자의 길’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제 마음을 울리고 머릿속을 호기심으로 채워준 곳은 성당이었습니다. 독실한 신자이신 부모님과 조부모님 덕분에 태어난 지 두 달 만에 유아세례를 받았고, 매주 미사에 참례하고 자연스럽게 기도문을 듣고 배우며 한글을 익혔습니다. 자라면서 줄곧 충실히 미사에 참례하고 성당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주일 아침 첫 미사마다 복사서는 것을 한 번도 거른 적이 없는 저는 매 순간이 즐거웠습니다. 믿기 어렵겠지만 이러한 행복이 지금의 저를 꿈꾸게 했습니다.

성당에서 하는 봉사는 저의 어린 시절의 큰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전례, 성가 등 다양한 봉사를 하며 예상치 못한 순간에 사랑으로 뜨거운 체험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도 눈빛으로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이들에게도 신앙은 아주 중요합니다. 할아버지께서는 가족들을 위해 늘 최선을 다하고 매일 기도하십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자란 저는 할아버지처럼 사랑과 성실함으로 가득 찬 삶을 살고 싶다고 결심했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함께 산을 오르거나 밥을 먹을 때에 좋은 말씀을 해주셨고, 그 시간들은 제 믿음의 싹을 틔워 지금은 한 그루의 나무가 되었습니다. 힘든 일을 겪는 시기에는 변함없이 인자하신 할아버지의 미소와 말씀을 기억하며 힘을 냅니다. 또한 저의 삶을 빛으로 채워주신 분은 본당 주임 신부님이신 패트릭 몬시뇰이십니다. 제가 무척 존경하는 분으로 본당을 위해 엄청난 사랑과 희생으로 살아가시며, 신자들을 정신적으로 안아주십니다. 제가 만약에 신부가 된다면 패트릭 몬시뇰처럼 정직하고, 온화한 목자가 되고 싶습니다.

신앙은 저에게 참 중요합니다. 힘들 때 의지하게 되고 마음을 진정시키며, 따뜻하게 품어줍니다. 또한 신앙 안에서 만난 사람들은 서로를 돕고 응원합니다. 제가 신앙 안에서 성장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제가 만약 사제가 된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돕고 위로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바쁜 학교 일정 속에서 휴식을 선물하는 성당이 참 고맙습니다. 봉사를 기쁘게 여기고 다른 이의 행복을 자신의 즐거움으로 여기는 분들을 닮고 싶습니다.

오늘이 저에게 아주 중요한 때라고 믿습니다. 많은 변화와 압박감이 몰려오기 전 낭만과 상상력을 펼쳐 볼 수 있는 기회이며 순수한 아이처럼 설레고 행복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주 어렸을 때 여행가, 그 다음에는 바이올리니스트가 꿈이었는데 지금 진심으로 원하는 저의 꿈은 바로 성직자가 되는 것입니다. 저에게 선택권이 있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저는 저의 꿈을 마음껏 펼쳐보고 소중히 간직하며 열심히 도전해보겠습니다. 저의 미래를 부디 응원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종성(요한ㆍ캐나다 St. Edward the Confessor 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