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교회 내 무료진료소에 관심과 지원을

입력일 2023-01-31 수정일 2023-01-31 발행일 2023-02-05 제 3329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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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1일은 세계 병자의 날이다. 이날은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992년 이날을 세계 병자의 날로 지정함에 따라 전세계 교회가 이듬해부터 기념하고 있다. 이날 교회는 병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도하고, 병자들을 돌보는 의료인도 함께 기억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해 제31차 세계 병자의 날을 맞아 발표한 담화에서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다시금 상기시켰다. 교황은 “세계 병자의 날은 고통받는 이들을 향한 친밀함과 기도로의 초대”라며 착한 사마리아인처럼 형제애의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하느님 백성의 중심에 병자들이 있다”면서 “교회는 모든 이가 소중하고 아무도 버려지거나 소외되지 않는 인류의 표징으로서 병자들과 함께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의료복지 체계에서 소외된 이들이 많다. 건강보험료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차상위계층과 노숙인, 무의탁자, 이주노동자, 특히 미등록 이주민들이 그들이다.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은 아파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고통 속에 병을 키워가고 있다. 이들을 돌보는 한국교회 여러 무료진료소들이 돋보이는 이유다.

한국교회의 무료진료소들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된 이웃들을 돌보며 치유의 손길을 내밀고 있지만, 후원과 봉사에 기대어 운영되고 있기에 현실은 녹록지 않다. 코로나19 이후 후원과 봉사자, 의료봉사자가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교황의 당부대로 우리 모두 형제애를 발휘해 착한 사마리아인이 될 때다. 병자를 위한 기도와 함께 교회 내 무료진료소에 관심을 갖고 적극 지원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