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울 정평위, 10·29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 위한 미사

이소영 기자
입력일 2023-01-31 수정일 2023-02-01 발행일 2023-02-05 제 3329호 1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가슴 아픈 참사 되풀이되지 않기를”
아픔에 공감하며 위로 전해
진상 규명·책임자 처벌 강조

10·29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그 아픔에 공감하기 위한 제75차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미사가 1월 26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거행되고 있다.

10·29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그 아픔에 공감하는 미사가 거행됐다.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하성용 유스티노 신부)는 1월 26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영원한 안식과 유가족들의 마음의 평화를 위하여’를 지향으로 미사를 봉헌했다. 미사는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대리 유경촌(티모테오) 주교가 주례, 사회사목국 사제단이 공동 집전했으며, 유가족 23명과 아픔에 공감하는 내외국인 등이 참례했다.

이날 참례자들은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아픔에 크게 공감하면서 참사 원인 등에 관한 진상 규명과 책임 이행이 명확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주교는 희생자들의 영원한 안식과 유가족들의 치유를 기도하면서 “가슴 아픈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생명이 존중되는, 안전이 지켜질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연대와 더불어 함께 기도하자”고 말했다.

강론에 나선 하성용 신부는 AI와 사람의 가장 큰 차이점, 사람이 존재해야 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감정’과 ‘공감 능력’이라고 역설했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은 기계와 다를 바 없고, 극단적으로 말하면 사람으로서 존재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라고 지적한 하 신부는 “공감의 핵심은 함께 느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편적 인류애와 형제애를 갖고 공감해야 한다는 것이 그리스도교의 기본적 교리이고, 모든 종교의 기본적 가르침, 건강한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가치관”이라며 “함께하고 있는 모든 분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사회, 그런 구성원들이 모인 국가가 되는 데에 우리 마음과 기도가 조금이라도 이바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족들은 교회의 미사 거행에 감사를 표시하며 앞으로도 함께해 줄 것을 간곡히 청했다. 지난해 21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고(故) 유연주(카타리나)씨 아버지 유형우(미카엘·53·서울 청구본당)씨는 “애달픈 저희 마음에 대한 공감이 형성돼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제발 좀 빨리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