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인천교회사연구소, 「이야기 인천교회사」 발간

염지유 기자
입력일 2023-01-31 수정일 2023-01-31 발행일 2023-02-05 제 3329호 3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인물과 사건 중심으로 풀어낸 60년 교구사
교구 설정 60주년 기념, 신앙 공동체 역사 흥미롭게 전해
평신도와 사제 공동 집필… 생동감 있는 증언과 문헌 담아  
한국교회사의 큰 줄기와 맞닿아 있는 인천교구 역사를 인천 지역 신앙 공동체 이야기 속에서 살펴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인천교회사연구소(소장 장동훈 빈첸시오 신부)가 펴낸 「이야기 인천교회사」(1만5000원/위즈앤비즈)다.

보통 교구사는 방대한 양과 어려운 내용 탓에 신자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 연구소는 교구 설정 60주년을 맞아 인천 지역 신앙 공동체의 성장사를 누구나 친근하게 접하도록 인물과 사건 중심으로 교구사를 풀어냈다.

인천은 천주교가 이 땅에 전래되고 복음의 씨앗이 뿌려진 첫 자리이자 숱한 증거자와 순교자를 낳은 곳이다. 서울의 관문이라는 지리적 특성과 외부세계로 열린 개항도시라는 배경 속에서 외국 선교사들의 교육, 의료, 사회 복지 등 선교 활동 거점이 됐다.

인천교구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열린 1962년, 대목구에서 교구로 승격되며 보편교회 쇄신의 물결 속에 세상 속의 교회가 되고자 노력해 왔다. 개항도시로 수많은 노동자가 유입되고 근대화를 빠르게 맞이한 산업도시 인천이 노동 사목과 환경 사목을 펼쳐온 흐름, 목소리 없는 이들의 목소리가 돼 사회 정의를 외쳐온 역사 등 교회의 사명을 세상 속에서 견인한 인천 신앙 공동체의 이야기를 통해 교회가 시대 요구에 반응해 온 단면을 엿볼 수 있다.

책은 연구소와 인천교구 역사위원회에 소속된 평신도와 사제들이 공동 집필한 집단 창작물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살아 있는 공동체 역사를 담기 위해 다양한 증언과 문헌, 사진 자료를 적극 활용하고 에피소드 중심으로 서술해 교구 역사를 생동감 있게 이해할 수 있다.

소장 장동훈 신부는 “기존 교구사는 대개 교구장 재위 기준으로 정리돼 교회 조직 밖에서 일어난 사건 속에 담긴 다양하고 풍요로운 신앙고백을 모두 담기 어려웠다”며 “세상 속에서 믿음을 고백한 교회의 여정을 사건과 인물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로 풀어내 이를 보완했다”고 말했다.

이어 “교구민만이 아니라, 교회가 신앙 공동체로서 어떻게 신앙을 고백하고 교회로 세워졌는지, 제2차 바티칸공의회와 함께 태어난 교회 공동체가 어떻게 그 정신을 실천해 나갔는지 궁금한 분들께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전했다.

염지유 기자 g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