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호주 조지 펠 추기경 선종

입력일 2023-01-17 수정일 2023-01-17 발행일 2023-01-22 제 3328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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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시드니대교구장 역임
생명 가르침 확산에 힘써

2015년 10월 25일 세계주교시노드 특별총회 폐막미사에 참례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는 조지 펠 추기경. CNS 자료사진

【외신종합】 교황청 재무원장, 호주 멜버른대교구장과 시드니대교구장을 지낸 조지 펠 추기경(사진)이 1월 10일 로마에서 선종했다. 향년 81세.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펠 추기경의 사인은 이날 골반 수술 후의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다. 그는 심장병을 갖고 있었으며 2010년 심장 박동기를 달았다.

펠 추기경은 2명의 아동에 대한 성추행 혐의로 4년 전부터 지금까지 총 400일 이상 수감 생활을 해왔다. 하지만 호주 고등법원은 2020년 4월 7일 그가 명확하게 아동 성추행에 연루됐다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선종 다음날인 1월 11일 펠 추기경의 선종에 대해 애도를 표시하고 교황청 재정 개혁에 대한 기여와 고통의 시간에도 충실하게 신앙을 지켰다고 말했다.

시드니대교구장 안토니 피셔 대주교는 펠 추기경 선종과 관련해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늘 아침 펠 추기경이 로마에서 선종했다는 소식을 깊은 슬픔 속에서 전한다”며 “그의 안식과 그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호주 주교회의 의장인 퍼스대교구장 티모시 코스텔로 대주교는 “펠 추기경은 호주 가톨릭교회 안에서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했다”며 “깊은 신앙을 간직했던 그를 위해 모든 이들이 함께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펠 추기경은 1941년 호주 빅토리아주 발라랏에서 태어나 교황청립 우르바노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1966년 사제품을 받았다. 멜버른대학에서 교육학 석사,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교회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1996년 멜버른대교구장, 2001년 시드니대교구장에 임명됐고, 2003년 추기경에 서임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교황 선출 직후 펠 추기경을 9인 추기경 위원회 위원으로 임명했다. 2014년 교황청 재무원장에 임명돼 2017년까지 주요한 교황청 재정 개혁을 이끌었다. 펠 추기경은 2008년 반생명 법안 및 정책 개선과 성체줄기세포연구 활동을 적극 지원하며 생명, 가정, 혼인에 관한 교회 가르침을 널리 확산하는데 힘쓴 공로로 제2회 생명의 신비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