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가톨릭 청년 예술가를 만나다] 조준재 작가

이소영 기자
입력일 2023-01-16 수정일 2023-01-17 발행일 2023-01-22 제 3328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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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처럼 선한 마음 전하고 싶어요”
스테인드글라스 작품 통해
인간관계 상처와 치유 표현
“빛과 흐름으로 감정 정화”

조준재 작가가 첫 개인전 ‘From Flow’가 열리고 있는 롯데백화점 인천점에서 자신의 작품 앞에 서 있다.

“선한 마음으로 세상을 더 아름답게 볼 수 있길 바랍니다.” 조준재(베드로·32) 작가는 이 같이 말했다. 첫 개인전 ‘From Flow’(흐름으로부터)를 열고 있는 롯데백화점 인천점에서 작품 주제에 대해 설명하면서다. 스테인드글라스 작가로, 인천 고잔성당 등에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을 설치하고,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에는 ‘월락재천 수상지진’ 조각 작품 등도 상시 전시 중인 그는 “유리에는 자연 채광과 조명 효과로 아름다운 빛이 투과돼 나온다”며 “그 빛처럼 선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선한 마음을 표현하고자 하는 조 작가는 어릴 때부터 예술에 관심을 가졌다. 조 작가는 올해 「매일미사」 표지 그림 작가 조완희(루카)씨 아들이며, 그의 어머니는 유리 공예 작가, 누나는 일러스트 작가다. 자연스레 미술을 접했고, 부모님과 성미술 활동을 함께하고, 대학원에서도 조각을 전공했다.

지난해부터 특별히 그는 ‘흐름’에 집중하고 있다.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고, 인간관계에서의 상처 등을 물결 형태 흐름으로 표현하고 싶기 때문이다. ‘시간의 흐름’ 속에 매일 ‘더 온화한 마음을 주세요’라고 기도하는 등 작업하면서 그는 마음을 정화해 왔다. 주제는 같지만, 작품마다 화가 난 날에는 빨강, 편한 날에는 파랑을 활용하는 등 색과 모양을 달리해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작업으로 감정을 정화하지만, 그는 작품에서는 아름다운 빛과 흐름으로만 이를 드러내고 있다. 아픔을 보여 주기보다는, 선하고 아름다운 모습만 전하고 싶어서다. 자신과 서로를 존중하고 선한 모습만 비쳐지길 바란다며 그는 이렇게 강조했다.

“소통하면서 의도하지 않은 상처와 행복을 주고받는데, 그때 겪은 느낌을 고찰하면서 아름다운 흐름으로 보여 드리고 싶어요. 인간에겐 선과 악이 있지만, 제 작품을 보는 순간만큼은 악이 아닌 선만 남길 희망해요. 그 선한 마음으로 다른 만물에게도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이면 좋겠고요.”

전시는 갤러리360(exhibit.gallery360.co/v/MzJRR5lq)에서도 2월 9일까지 누구나 볼 수 있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