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울 신학교 양성소위원회 신학생 첫 생명연수 "생명·사랑의 길 배웠어요”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23-01-10 수정일 2023-01-10 발행일 2023-01-15 제 3327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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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신학교 양성소위원회(위원장 최우주 필립보 신부)는 1월 6~9일 서울 가회동 노틀담교육관에서 신학생 생명연수 ‘생명의 길, 사랑의 길’을 진행, 신학생들이 생명윤리를 폭넓게 이해하고 각자 자신과 사회의 생명관을 돌아볼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소장 박은호 그레고리오 신부)가 주관한 이번 연수는 근·현대 사회 안에서 생명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살피면서 생명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과 이를 바탕으로 한 인격주의 생명윤리를 심화시킬 수 있도록 구성됐다. 연수에는 4학년 진학을 앞둔 신학생 13명이 참가했다.

이번 연수는 강의 위주의 교육보다 토론과 문제기반학습(PBL)을 바탕으로 진행돼 신학생들의 호응을 얻었다. 문제기반학습은 피교육자들이 문제 상황을 스스로 해결해 나가면서 능동적으로 학습해 나가는 교육방식이다. 가톨릭대학교 생명대학원 출신 전공자들로 구성된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 교육연구위원회가 2년에 걸친 활동을 통해 이번 연수 프로그램을 개발해왔다.

신학생들은 연수 중 낙태, 안락사, 동성혼 등에 관해 직접 찬성과 반대의 역할을 맡아 자료를 찾고 서로 토론하면서 상대방의 입장에 공감하고, 그 안에서 교회의 가르침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에 관해 고민했다. 또 현대 생명윤리의 주류를 이루는 자유주의, 공리주의, 계약주의 등에 관해 배우면서 이들의 생명윤리와 교회의 생명윤리가 왜 서로 다른 주장을 하는지에 관해서도 공부했다.

연수에 참가한 이범상(요한 사도) 신학생은 “교회의 가르침에 반대하는 의견과 그들의 상황을 알고 공감하면서 토론하니 그동안 생명을 피상적·표면적으로만 알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교육을 주관한 생명윤리연구소 소장 박은호 신부는 “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생명연수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신학교 4학년부터 본격적으로 생명윤리를 배우게 되는데 신학생들이 연수를 통해 앞으로 생명윤리 수업에 동기를 부여하고, 학습효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