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령기도를

[위령기도를] 서울대교구 백민관 신부

입력일 2023-01-03 수정일 2023-01-03 발행일 2023-01-08 제 3326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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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관 신부(테오도로·서울대교구 원로사목자)가 12월 27일 선종했다. 향년 95세. 고인의 장례미사는 12월 29일 오전 10시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됐다. 장지는 용인공원묘원 내 성직자묘원.

1927년 황해도 장연군에서 출생한 백 신부는 덕원 신학교에서 수학하다 6·25전쟁 중인 1952년 부산에서 사제품을 받고 사목을 시작했다. 군종 사제, 가회동본당 보좌, 성신중·고등학교 교사, 성신대학(현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조교수로 사목해온 백 신부는 서울대학교 대학원 철학과, 벨기에 루뱅대학교 철학과를 차례로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소르본느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가톨릭대 신학부 교수를 맡으면서 2차례 학장을 역임하고 돈암동본당 주임 등으로 사목하다 2004년 원로사목자로 일선에서 물러났다.

특히 백 신부는 주요기도문과 미사통상문, 「공동번역 성서」 등의 번역과 출판에도 참여하고 「라틴-한글 사전」, 「백과사전-가톨릭에 관한 모든 것」 등을 저술해 한국교회 신학발전을 위해 헌신해왔다.

백 신부의 장례미사를 주례한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백 신부님은 신학생들을 가르치실 때 규칙 안에서 자유를 느끼며 인격적으로 성숙·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셨다”고 회고하면서 “백 신부님은 서울대교구뿐 아니라 한국교회의 큰 선물이신 분”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