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아시아 복음화 위해 더 만나고 더 대화해야

입력일 2022-11-01 수정일 2022-11-01 발행일 2022-11-06 제 3317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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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가 설립 50주년을 기념하면서 아시아의 복음화는 ‘아시아 민족들의 공동 여정’이라는 것을 재확인했다. FABC 설립을 구체화하는데 고(故)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한 한국교회의 노력 또한 컸기에 더욱 반가운 소식이었다. 김 추기경은 FABC 초대 의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아시아 각국 교회 주교들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을 아시아 지역에 더욱 구체적으로 적용하는 노력의 하나로 FABC 설립과 운영에 힘을 모아왔다. 또한 복음화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삼중대화’를 제시했다. 일방적으로 ‘선포’하는 방식이 아닌, 아시아의 가난한 이들과 다양한 문화, 아시아의 다양한 타종교 전통들과 대화하는 방식으로 복음화를 실천하자는 의지였다. 대화와 그 대화를 바탕으로 한 연대를 통해 우리 각자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이 시대 그리스도인이 실천해야 할 진정한 복음화이기에, 가톨릭신문도 창간 100주년 기념 기획으로 삼중대화에 근간한 ‘아시아 복음화’ 기획 연재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50년의 역사를 돌아보면서 아쉬움 또한 크다. 한국교회 신자 중 FABC 활동에 관해 아는 이들이, 삼중대화에 동참하는 이들이 얼마나 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아시아의 복음화는 제삼천년기 보편교회의 주요 과제이며, 한국교회는 아시아 복음화의 주역으로 보편교회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제 신자들이 동참하는 부분은 여전히 미약하다는 지적 또한 이어지고 있다. 개개인 각자의 자리에서 아시아 복음화를 위한 삼중대화를 적극 실천할 수 있도록, 다각도의 사목방안을 제시하는 것 또한 한국교회가 미루지 않아야 할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