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작은 형제회 ‘우리 어머니요 그리스도의 몸인 지구’ 주제 영성 학술 발표회

이소영 기자
입력일 2022-10-04 수정일 2022-10-04 발행일 2022-10-09 제 3313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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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받으소서」 근간이 된
프란치스칸 생태 영성 고찰

9월 29일 작은 형제회 김석찬 신부가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우리 어머니요 그리스도의 몸인 지구’ 주제 영성 학술 발표회 중 토론하고 있다.

전 세계가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걷고 있는 가운데 ‘킨십’(kinship) 회복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킨십’은 친족·연대감을 뜻하는 말로, 모든 피조물이 하느님을 중심으로 형제자매로 연결돼 서로 돌보며 필요를 채워 준다는 관점이다.

이 같은 조언은 9월 26~28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 영성 학술 발표회에서 나왔다. 매년 발표회를 진행하고 있는 작은 형제회는 심각한 기후위기 속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찬미받으소서」에 큰 영향을 준 프란치스칸 생태 영성을 알아보고 연구·고찰하기 위해 올해 발표회 주제를 ‘우리 어머니요 그리스도의 몸인 지구’로 정했다.

‘「찬미받으소서」에 나타난 생태 영성’에 관해 발제한 작은 형제회 김석찬(호노리오) 신부는 프란치스칸 영성은 삼위일체적 관계, 우주적 형제애, 피조물을 통한 관상, 모든 피조물은 하느님의 선물이라는 무상성과 감사 등이라고 말했다. 이 중 ‘우주적 형제애’는 모든 것을 하느님 중심에 두는 세계관으로 이것이 프란치스칸의 생태적 태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킨십 모델’ 즉 ‘가족 모델’은 ‘지배 모델’, ‘관리자 모델’에서 나아간 태도로, 이러한 모습을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배 모델은 피조물을 이익을 위한 도구로 취급하며 착취하는 태도, 관리자 모델은 그리스도교의 전통적인 인간 중심주의적 태도라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칸 생태 영성’에 대해 발표한 작은 형제회 김일득(모세) 신부도 “프란치스칸 생태 영성은 한마디로 형제자매 관계의 회복”이라고 강조했다. “킨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힌 김 신부는 “단순히 인간이 청지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모두 하느님의 형제자매로서 ‘나도 피조물, 너도 피조물’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가난의 회복과 관상적 시각의 회복, 인간이라는 생물종의 생태적 지위 회복 등을 그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번 발표회를 마련한 프란치스칸 연구소 소장 임한욱(루피노) 신부는 “교회는 지금 생태적 회심을 통한 7년 여정을 걷고 있다”며 “「찬미받으소서」 근간에 프란치스칸 영성이 있음을 깨달았고, 이를 통해 우리는 다양한 실천으로까지 나아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