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인천교구 가정3동본당, 지구 살리는 ‘탄소포인트제’ 신자들 솔선수범

염지유 기자
입력일 2022-10-04 수정일 2022-10-04 발행일 2022-10-09 제 3313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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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감축 실적 인센티브
묵주기도 성월 맞아 기획
실천 위한 특별 강의 마련

인천교구 가정3동본당 박병석 신부(맨 왼쪽)와 본당 하늘땅물벗 나비의벗 회원들이 탄소포인트제 리플릿과 가입 안내지를 들고 홍보하고 있다.

인천교구 가정3동본당(주임 박병석 요셉 신부)이 묵주기도 성월에 병든 지구를 위해 기도하고, 탄소포인트제에 가입하는 환경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신자들은 10월 한 달 동안 ‘지구 환경 보호’를 지향으로 묵주기도를 바치고, 기도 후 실천 사항으로 탄소포인트제에 가입·참여하기로 했다. 탄소포인트제는 가정이나 상업시설에서 전기·수도·도시가스 사용량을 줄이면, 감축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온실가스 감축 실천 제도다.

캠페인은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지내며, 전 신자 탄소포인트제 가입을 목표로 박병석 신부와 본당 하늘땅물벗 나비의벗(반석벗 김신혜 마리아)이 뜻을 모아 기획했다. 묵주기도 성월에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박 신부는 “인간적인 노력에만 치중하면 사회 환경 운동과 다를 게 없기 때문”이라며 “공동체의 기도 속에서 실천을 병행할 때, 하느님의 뜻을 더 잘 바라볼 수 있고, 하느님이 지으신 세상을 소중하게 가꿔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박 신부와 나비의벗은 캠페인이 구호에만 그치지 않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힘쓰고 있다. 탄소포인트제와 탄소중립 생활을 위한 실천들을 구체적으로 알리는 특별 강의를 준비하고, 가입 절차를 상세히 알려주는 안내지도 만들었다. 묵주기도 성월 첫 주일인 10월 2일 매 미사 시간에는 기후위기에서 비롯되는 생물 다양성 훼손, 전염병 확산, 식량 대란 등 각종 재난을 생생히 느낄 수 있는 영상을 신자들에게 보여주며 경각심을 일깨웠다.

조이수(로즈마리·19)양은 “환경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영상을 보면서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게 됐다”며 “환경을 살리는 데 보탬이 되는 일들을 의식적으로 생각하며 실천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신자들은 집에 돌아가기 전 탄소포인트제 가입 신청서를 쓰며 관심을 보였고, 본당 카카오톡 채널에도 탄소포인트제 가입 인증 댓글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지구 환경 보호를 위한 신자들의 묵주기도 단수는 매주 집계해 묵주기도 성월 마지막 날 봉헌한다.

지난 5월 인천교구 환경상 대상을 수상한 본당은 창조질서 보전을 위해 앞장서 노력하고 있으며, 신자들을 대상으로 환경 인식 교육도 꾸준히 이어나갈 계획이다.

염지유 기자 g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