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가톨릭글씨문화연구회 정기 회원전 ‘아름다움을 쓰다’

이소영 기자
입력일 2022-09-20 수정일 2022-09-20 발행일 2022-09-25 제 3311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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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게 ‘쓰고 그리고 새긴’ 하느님 말씀
서예·캘리그래피·수묵화·전각 등
다양한 예술 분야 작품 한자리에
26일까지 서울 명동 갤러리1898
전시 수익금 명동밥집 기부 예정

손병선 ‘감사예찬’. 가톨릭글씨문화연구회 제공

올해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로 인준받은 ‘가톨릭글씨문화연구회’(회장 박철 베네딕토, 지도 이계철 라파엘 신부)가 9월 26일까지 서울 명동 갤러리1898 제2전시실에서 정기 회원전을 펼친다.

올해로 3회째인 이번 정기전에서는 ‘아름다움을 쓰다’를 주제로 한 작품 7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부제는 ‘주님 저희를 통하여 당신 사랑의 기적을 계속하십시오’로, 회원들은 코로나19 상황에도 멈추지 않고 작품 활동을 지속해 이번에 선보이고 있다.

가톨릭글씨문화연구회는 서예·캘리그래피·수묵화·전각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과 이들에게 작업을 배우고 있는 이들의 모임이다. 글씨를 통해 하느님 말씀을 쓰고, 그리고, 돌에 새기는 등 작업을 하고 싶다는 바람으로 2017년 모임이 형성됐다. 현재 85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평신도 작가들이 중심이지만, 사제와 수도자, 비신자, 작가가 아닌 이들도 함께하고 있다. 특별히 가톨릭글씨문화연구회는 서울에만 한정돼 있지 않고 전국에 회원을 두고 있다.

나종진 신부 ‘별들의 들판으로’. 가톨릭글씨문화연구회 제공

가톨릭글씨문화연구회는 평신도사도직단체로 인준받기 전에도 꾸준하고 활발히 활동해 왔다. 2019년 갤러리1898에서 열린 고(故)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기 추모전에서 ‘성경 가훈 쓰기’ 활동을 했고, 지난해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맞아 갤러리1898에서 기념전에 참여하고 ‘원하는 글씨 써 주기’ 등을 진행했다.

2020년부터는 매년 정기전을 열어 그 수익금을 나눔에 사용하고 있다. 제1회 ‘기쁨을 쓰다’전 수익금은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기금으로 봉헌했고, 제2회 ‘기억 희망 그리고 축복’전 수익금은 백신 나눔 운동에 전달했다. 이번 제3회 전시 수익금도 사랑 실천을 위해 ‘명동밥집’에 기부할 예정이다.

박철 회장은 “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로 승인받은 첫해이기도 하고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19라는 힘든 시간 동안 작가들이 기울인 노력이 결실을 보이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회장은 “기도하며 묵상한 내용을 글로 표현한 작품들이 많은 분께 울림을 선사해, 삶과 신앙 안에서 아름다움을 찾고 느끼며 그 기쁨을 이웃과 나누는 기회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계철 신부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모여, 아름다움을 표현해, 아름다움이 가득하다”며 “그중 으뜸은 하느님을 전하는 회원들의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신부는 “더욱 활발하게 교회와 세상에 신앙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가톨릭글씨문화연구회가 되기를 함께 다짐하고 간구하자”고 전했다.

박철 ‘대빗자루’. 가톨릭글씨문화연구회 제공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