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순교 정신으로 사회정의 실현하자

입력일 2022-08-30 수정일 2022-08-30 발행일 2022-09-04 제 3309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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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 성월이 시작됐다. 우리가 이 성월을 정해 특별히 신앙선조들의 순교정신을 본받고 되새기는 이유는 이를 통해 우리의 신앙을 쇄신하고 증거하기 위해서다.

순교는 ‘신앙을 증거하기 위해 죽음을 당하는 일’이다. 현대에 들어서도 세계 곳곳, 신앙 박해가 여전히 이어지는 곳들이 있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땅에선 순교에 이를 만큼 박해를 받는 사례를 찾아보긴 어렵다. 그렇다고 순교가 필요 없는 시대가 된 것인가.

세속화, 물질만능주의, 성공주의 등에 밀려 인간 존엄성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또 우리의 신앙을 잃지 않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순교의 정신을 실천하는 노력이 요청되는 시대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가장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가치를 잃지 않기 위해 일상에서 순교 정신을 기억하고 적용하는 노력이 더욱 더 필요한 때다.

현대 사회 안에서 순교의 정신으로 신앙을 증거하는 실천 중 하나가 사회정의라는 가치를 지켜내는 일이다. 일례로 곳곳에서 끊이지 않고 들려오는 자살자들의 소식을 허투루 듣고 넘겨선 안 될 것이다. 이들이 도대체 무엇 때문에 목숨까지 버렸는지 올바로 알아야 한다. 가난과 소외 등으로 인해 죽음의 벼랑 끝까지 몰리는 사례가 생기지 않도록 당장 사회안전망을 개선해야 한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은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올바른 사회안전망 구축 등 정의 실현에 앞장서야 한다. ‘영원한 생명’을 주신 하느님 외에 목숨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없기 때문이다. 순교자 성월을 보내며, 신앙을 증거하기 위해 죽기까지 애쓸 정도의 순교 정신을 바로 사회정의 분야에서 실천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