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유흥식 추기경을 위해 기도드리자

입력일 2022-08-30 수정일 2022-08-30 발행일 2022-09-04 제 3309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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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7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펼쳐진 새 추기경 서임식.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도 이날 19명의 신임 추기경들과 함께 더욱 더 교회에 헌신할 것을 다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비레타(사제 각모)와 추기경 반지를 수여하며, 유 추기경에게 “함께 나아가자”고 당부했고, 유 추기경은 “교황님과 교회를 위해 죽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유 추기경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40년 사제생활이나 19년 주교 생활과 다른, 성직자부 장관으로서의 세 가지 삶을 살고 있다고 피력했다. 첫 번째는 ‘잃어버릴 줄 아는 삶’, 두 번째는 ‘지금 이 순간을 사는 삶’, 마지막 세 번째는 ‘십자가에 계신 예수님을 사랑하는 삶’이라고 말했다.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대충 짐작이 간다. 쉽지 않겠지만, 헤쳐 나가야 한다.

로마 한인신학원에서 봉헌된 서임 감사미사에서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에 많은 사목적 배려를 해 달라”는 염수정 추기경의 당부, “성직자들과 신학생들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빛으로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헌신해 달라”는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의 당부 등 추기경이 짊어져야 할 당부가 줄을 잇는다.

유 추기경은 ‘부름 받은 임무들을 충실하게 수행하기로 서약’ 했음을 기억해야 하고, ‘그리스도교 신앙의 증진과 하느님 백성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헌신’하는데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어렵고 힘든 시간이 연속될 것이다. “한국교회에는 커다란 영광이지만 유 추기경님에겐 크고 무거운 십자가라고 생각한다”는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의 말이 떠오른다. 유 추기경의 십자가가 조금은 가벼워 질 수 있도록 기도 중에 늘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