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느끼지 못한 순간에도 사랑」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22-08-30 수정일 2022-08-30 발행일 2022-09-04 제 3309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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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이웃 향한
진솔한 신앙고백
등단 60주년 기념 에세이·콩트
신앙인으로서 성찰과 반성 서술
전옥주 지음/264쪽/1만5000원/생활성서

전옥주(가타리나) 희곡 작가가 등단 60년을 맞아 에세이와 콩트를 책으로 엮었다.

1962년 희곡 「운명을 사랑하라」로 등단한 전 작가는 이번 책에서 신앙의 눈으로 바라본 소소한 일상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 숨은 하느님 사랑을 전한다.

저자의 에세이 부분에는 하느님을 만나 변화한 저자, 그리고 하느님을 통해 새롭게 만나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저자는 무심코 지나갈 법한 작은 사건을 통해 신앙인으로서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깨달은 경험을 그려나간다.

하느님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면서 이웃, 그중에서도 더 가난한 이웃에 시선을 맞춰나가는 이야기들에서 신앙인의 따듯함이 느껴진다. 가족과 이웃, 나아가 분단의 아픔, 가난한 이들, 병들고 고통받는 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지만, 거창하거나 당위적이지 않고 오히려 한 사람의 신앙인으로서의 성찰과 반성, 작은 결심을 진솔한 필체로 읊어나간다.

책 후반부에는 콩트 ‘우리 동네 천사표’가 실렸다. 갑작스럽게 부모를 잃은 아이들과 이 조카들을 돌보는 ‘천사표 왕언니’를 둘러싼 여러 일화들을 담았다. 이들의 이야기는 각각 한 편의 영화나 드라마처럼 흡입력 있게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이야기의 재미와 감동에 빠져드는 동안 가난한 이들을 향한 관심과 서로를 향한 사랑, 그리고 그 안에서 함께하는 하느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저자는 책에서 “되돌아본 삶 굽이굽이마다 주님 사랑, 이웃 사랑이 저를 보듬었음을 뒤늦게야 깨달았다”면서 “특별한 의미를 내세우지 않고 주님의 딸 가타리나로 쓴 글을 묶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