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연극 ‘두 교황’… 대립하는 사회에 던지는 ‘틀림 아닌 다름’의 질문

민경화 기자
입력일 2022-08-23 수정일 2022-08-23 발행일 2022-08-28 제 3308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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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에게 마음의 위안 선사
신구·정동환 등 명배우 열연
10월 23일까지 한전아트센터

연극 ‘두 교황’ 포스터(일부). 에이콤 제공

프란치스코 교황은 추기경 시절 교구장직 은퇴를 고민한다. 이 소식을 들은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그의 사임을 수락할 수 없다며 로마에 올 것을 제안한다. 그렇게 만난 두 교황. 외모만큼이나 성격도 취향도 달랐던 두 사람은 오랫동안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눈다.

연극 ‘두 교황’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 ‘사랑에 관한 모든 것’(The Theory of Everything)의 극작가인 앤서니 매카튼이 각본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로마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사를 집전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축복하는 모습을 인상 깊게 지켜본 앤서니 매카튼. 그는 ‘전통적인 성향의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이 왜 자진 사퇴라는 가장 비전통적인 일을 했는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2명의 교황이 동시에 있던 적이 언제였는지’라는 두 가지 궁금증으로 희곡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를 바탕으로 2019년 1월 책 「The Pope」를 출간한 매카튼은 두 교황 간의 논쟁에 극화할 만한 잠재력이 있음을 깨닫고 연극용 각본을 썼다. 영국 로열앤던게이트(Royal and Derngate)에서 초연돼 큰 사랑을 받은 연극 ‘두 교황’이 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으로 한전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연극 ‘두 교황’ 티저 이미지. 에이콤 제공

연극 ‘두 교황’은 2005년 새 교황으로 베네딕토 16세가 선출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시간이 흘러 은퇴를 고민하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료 추기경, 지금의 프란치스코 교황을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이 로마로 초대하며 이야기가 흘러간다.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은 클래식을, 프란치스코 교황은 대중음악을 좋아했던 것에서 알 수 있듯 정반대 성격과 성향의 두 교황. 공연은 두 교황의 대화를 통해 ‘틀림이 아닌 다름’이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의 출연도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 역에 신구, 서인석, 서상원이, 프란치스코 교황 역에 정동환, 남명렬이 출연해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배우 신구는 “워낙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던 좋은 작품이기에 기회가 오면 꼭 한번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밝혔다. 배우 정동환은 “종교를 가지신 분이나 그렇지 않으신 분들이나 모두가 다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볼 만한, 또 저 역시도 그렇게 관심을 갖고 지켜본 그런 연극”이라고 전했다.

연극 ‘두 교황’ 티저 이미지. 에이콤 제공

연극 ‘두 교황’을 제작한 에이콤 윤홍선 대표는 제작 배경에 대해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이유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희망마저 잃어가는 힘든 이야기들이 많이 쏟아지는 가운데, 틀림이 아닌 다름은 무엇인지에 대해 시대를 초월한 질문을 던진 작품 ‘두 교황’을 접하게 됐다”며 “마음의 위로가 필요한 이 시대에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인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야기로 많은 이들에게 치유의 시간을 선사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한전아트센터에서 8월 30일부터 10월 23일까지 공연된다. 8세 이상 관람가. 공연시간 165분.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