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오늘날 세상의 현실을 살피고, 창조 질서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성경과 교회의 가르침을 통해 알려준다. 이를 통해 인간의 존엄과 평등, 피조물의 존중과 돌봄이라는 창조질서를 거부하고 훼손하는 근원을 살핀다. 특히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개념만을 열거하기보다 구체적인 사례와 통계를 들어 우리나라가 처한 현실을 구체적으로 직시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창조질서 훼손의 근원으로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자본주의와 소비주의와 성장 이데올로기, 기계론적 세계관과 기술 지배 패러다임과 인간 중심주의를 주목한다. 그리고 그 결과가 우리에게 돌아오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근원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조 신부는 생태론적 세계관으로 변하기 위한 근원적 전환의 원천을 성경과 교회 전통에서 찾는다. 책은 성경이 가르치는 안식일과 희년, 생태적 회개, 그리고 기도, 성사, 수도생활 등 교회 전통을 중심으로 근원적 전환의 원천을 발견한다. 나아가 세상 한가운데서 살아가는 평신도 그리스도인이 삶에서 어떻게 이를 실천할 수 있을지를 모색하고 제안한다.
책을 모두 읽고도 “이렇게 한들 과연 세상이 바뀔까? 이미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라는 의문이 들 수 있다. 그러나 조 신부는 “죽음을 이기고 세상에 새로운 창조의 빛이 되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어떤 절망도 극복할 수 있는 우리의 힘이 될 것”이라고 우리의 “꺼지지 않는 희망”을 드러낸다.
조 신부는 책을 통해 “곰곰이 생각해보면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단 한 발도 내딛기가 힘든 것이 오늘의 현실”이라면서 “이 책이 우리가 변화의 첫발을 내딛는 데 필요한 상상력과 희망의 작은 씨앗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